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이 들면 나를 죽여줘. 굳이 이렇게 살아갈 의미를 모르겠어서 그래. 편하게 보내주면, 편하게 돌아올게. 문득 어느 날 밤에 다시 만나게 되면, 우리 눈물은 흘리지 않기로 약속하자. 어렵겠지만, 젖으면 안 될 소중한 서로니까. 반가운 얼굴로 서로의 품 한가득 안아주기로 하자. 언제든 다시 올게. 검은 밤에, 네가 힘든 날에. 그러니 지금은 힘들어도, 나를 보내줘. 차라리 죽어버려서, 그게 나을 거 같아서, 너에게 선택을 떠미는 것도 미칠 정도로 괴롭지만. 그렇게 하자. 많이 흔들리고 나 스스로조차 못 믿을 정도로 온전치 못한 상태지만, 이 말은 영원할 거야. 언제나 했던 말이지만, 고맙고 또 사랑해. 그리고 먼저 가게 되어 미안해. 알겠지? 우리, 꼭 다시 보자. 검은 밤에, 네가 힘든 밤에. 늘 보던 모습으로 올게. 품 한가득 안아줄게. 떨어질 나의 눈물로 너에게 나를 남길게. 마지막으로,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