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atermelon
Oct 24. 2024
상상해 본다.
전사 회식자리.
우리 팀 테이블에 비집고 들어와 앉은 인사팀 상무님께서 말씀하신다.
뭘 그렇게 봐 Z팀장?
건너편 테이블에서 놀고 있는 나를 바라보던 팀장님께서 상무님을 향해 고쳐 앉으며 답한다.
아 그냥요. 주량도 안 되는 녀석이 저렇게 사람들에 둘려 싸여서 건배하고 있는 것이 신기해서요.
그거 알아 Z팀장?
너희 팀 진짜 잘하고 있는 거.
막내 팀답게 당돌하고 에너지 넘치는 거.
근데 그거 Z팀장 역할도 당연히 컸겠지만,
저 친구가 만든 것이기도 해.
그래서 너희 팀에 넣은 거야.
항상 뜨겁고 불타있는 저 친구가,
효율적이고 때론 냉담한 너에게 필요하니까.
너랑 안 맞고 다르다는 거 알지만,
너희 팀엔 둘 다 필요하니까.
...
알죠.
너무 알죠.
그녀는 미래야.
난 한 5년? 6년 본다.
저 친구가 언제까지나 저런 빛나는 눈으로 널 바라보고 있겠어.
얼마 안 있어 훌쩍 커서 독립하겠노라 선언하면 놓아줘야 할 거야.
그때까지 잘 키워봐.
우리가 너의 시대를 기대했듯이.
저 친구의 시대를 기대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