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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콩 May 09. 2022

이리저리 샌드위치처럼 끼인 날엔

류마티스 환자의 채식 식탁, 샌드위치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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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식 편

https://brunch.co.kr/@9cc75e4bd7624ea/25


2. 빵식 편

https://brunch.co.kr/@9cc75e4bd7624ea/43


3. 도시락 편

https://brunch.co.kr/@9cc75e4bd7624ea/45














<류마티스 환자의 채식 식탁>

이리저리 샌드위치처럼 끼인 날엔

+ '비건 템페 베이글 샌드위치' 레시피 하단 수록


프랑스 교환학생 때 / 통밀 샌드위치와 집 앞 피크닉




마음이 바쁜 날의 점심 메뉴


안녕하세요!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네요.

월요일은 다들 마음이 참 바쁩니다. 주말 동안 쉰 몸을 다시 워밍업 하기도 전에, 밀려있던 일들에 이리저리 치이고 끼이는 날이죠. 이런 날이면, 잠시 숨 돌리는 짧은 점심시간에 가볍게 먹는 샌드위치가 생각납니다. 사이에 끼인 처지가 비슷해서일까요?^^



전편에서 저는 도시락 싸는 것을 참 좋아한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도시락 메뉴를 정할 때는 나름의 원칙이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바로 내일이 바쁘고 정신없는 날일 것 같다, 싶으면 샌드위치를 준비하는 겁니다. 반찬이 따로 필요 없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으며, 냄새도 나지 않으니까요.



사실 샌드위치는 먹기는 편하지만 아침에 도시락으로 싸기 좋은 메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의외로 손이 많이 가거든요. 물론 속재료를 대충 부실하게 넣거나, 아니면 전날 미리 싸는 등의 방법도 있지만- 사실 진짜 맛있는 샌드위치는 조리한 지 얼마 안 된 것이잖아요. 그래서 정~말 무리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웬만해선 꼭 당일에 만들곤 합니다. 대신 필요한 재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비하는 것은 전날에 미리 해두는 편이죠.





그런데, 전 이 과정이 번거롭지 않아요. 오히려, 어떤 의식같이 느껴집니다. 따뜻하게 한번 구운 빵 위에 소스를 꼼꼼히 바르고, 준비해둔 재료를 차곡차곡 빈틈없이 쌓다 보면, 오늘 하루 바쁘고 좀 힘들겠지만 야무지게 꼭꼭 쌓아 잘 보내리라는 다짐이 생기거든요. 그리고 샌드위치가 맛있게 만들어진 것 같으면 도시락 먹고 싶은 마음에 외출해서도 시간이 금방 간다고 할까요. 사람이란 참 단순하죠? 하하.



아무튼 그래서 이번 편은 샌드위치 특집 편입니다. 빵 종류별 어울리는 속재료 추천과, 비건 템페 베이글 샌드위치 레시피도 알려드릴게요. 여기저기 샌드위치처럼 끼인 하루를 보낸 여러분들을 위해, 정성껏 내용을 꽉 채워 글을 써보았습니다. 















1. 식빵 샌드위치


사무실에서 먹는 샌드위치는 왜 이리 맛있죠..?




김밥이 맛있으려면 밥이 맛있어야 하듯! 샌드위치가 맛있으려면 가장 기본인 이 맛있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빵 종류가 있는데 샌드위치 하면 보통 식빵이죠. 저는 식이요법 때문에 유제품과 밀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쌀 식빵을 구매합니다. 개인적으로 맛있었던 곳을 추천하자면,



1. 상도동 <우부래도> - 쑥 식빵, 흑미식빵

2. 양주 <스틸야드> - 홍국미 식빵

3. 남양주 <한스비건> - 치즈 쌀 식빵



이 정도 같아요! 일단 너무 미니 식빵은 안돼요(샌드위치를 싸기 힘들거든요). 너무 크기가 커도 불편하니 적당한 사이즈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구운 후 시간이 좀 지나더라도 너무 소스를 먹어 흐물해지거나 딱딱해지지 않아야 하고요. 위 3곳의 식빵은 샌드위치를 싸기에 딱 좋은 정도였습니다. 물론 순전히 제 입맛이니, 더 맛있는 곳이 있으시다면 추천!! 해주세요.




참, 추가로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는 한살림 통밀 식빵도 있습니다. 쌀 식빵은 아니지만 식물성 빵이에요. 다만 좀 작고 얇아서, 두꺼운 샌드위치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살림은 동네에 한두 군데쯤 있으니, 오프라인 접근성이 좋아요.





스틸야드 방문기 보러 가기>

한스비건 방문기 보러 가기>





빵 색깔이 너무 예쁘죠? 이건 홍국미가 들어간 <스틸야드>의 쌀 식빵입니다. 



속 내용물은:

비건 바질 페스토 + 수제 오이 피클 + 두부 스크램블* + 사과 슬라이스 + 상추(아무 상추나 가능) + 케첩

+(택) 드라이 토마토





두부 스크램블은 계란 대신으로 넣은 건데요! 두부를 부슬부슬 손으로 으깨서,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가볍게 볶은 겁니다. 노란색은 강황가루예요. 볶을 때 소금 간도 약간 해줍니다. 이건 계란 스크램블로 대체하셔도 됩니다.


에게, 그냥 두부?라고 무시하시면 안 돼요! 그냥 구워 먹는 두부랑은 또 다르게, 볶아주면 맛이 아주 좋거든요.




바질 페스토 샌드위치 레시피 더 보러 가기->




이건 일반 식빵으로 만든 바질 페스토 샌드위치


<우부래도>의 흑미식빵으로 만든 길거리 토스트




식빵은 워낙 이것저것 다 어울리는, 샌드위치에 가장 무난~한 빵이 아닐까 싶어요! 그냥 딸기잼에 버터만 발라도 맛있고, 야채를 많이 넣어 상큼하게 해도 좋고. 또는 약간 헤비하게 먹고 싶을 때는 계란물(또는 두유+전분물)에 프렌치토스트를 해서 먹어도 좋아요. 양배추 부침만 간단히 해서 길거리 토스트로도 괜찮고요.(가끔 이런 초딩입맛이 당길 때가 있어요.)


뭐든 잘 어울리니 '냉장고 털이' 샌드위치로 딱이에요! 하하.












2) 치아바타 샌드위치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 ㅠㅠ <야미요밀>의 치아바타 콩고기 샌드위치




'치아바타'는 이탈리아어로 '납작한 슬리퍼'라는 뜻이라지요? 쫀득보다는 약간 포슬하고, 어찌 보면 퍽퍽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게 또 샌드위치로 만들면 또 다른 맛이에요! 빵이 살짝 건조하기 때문에, 조금 기름진 햄류나 고기류가 들어가면 잘 어울려요. 


이탈리아 빵인 만큼, 루꼴라나 바질 같은 허브가 들어가면 궁합이 좋은 듯!









위 사진은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입니다. 국내 시중에선 판매되지 않는 비건 콜드컷 햄이 들어가 있어서 특별해요. 저 이거 엄청.. 좋아하는데.. 우리 동네는 입고를 안 하더라고요... ㅠㅠ


치아바타 빵에 마요네즈 같은 소스, 비건 콜드컷 햄, 루꼴라, 토마토 조합으로 보입니다.





이건 남양주 비건 빵집 <한스비건>에서 판매하는 쑥 치아바타 샌드위치입니다. 비건 샌드위치고요! 신선한 야채가 꽤 많이 들어있어서 상큼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













3) 베이글 샌드위치


마켓컬리에서 구매한 쌀 베이글, '5베이글'





베이글:

약 2000년 전부터 유대인들이 만들었던 빵으로, 주로 아침식사에 사용하였다. 17세기 중반에 오스트리아가 터키와 전쟁을 하면서 전세가 불리해지자 폴란드에 구원병을 요청하였다. 폴란드의 얀 3세는 기마병을 지원하였고, 오스트리아는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오스트리아 왕은 유대인 제과업자에게 등자(말을 탈 때 발을 디디는 제구) 모양의 빵을 만들게 하여 폴란드 왕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베이글이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등자를 뜻하는 뷔글(bugel)에서 유래하였다. 베이글은 19세기에 유대인들이 미국 동부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베이글은 달걀·우유·버터 등을 넣지 않고, 밀가루·이스트·물·소금만으로 만든다. 따라서 지방·당분 함량이 적고 칼로리가 낮아 소화가 잘된다. 밀가루 반죽을 오븐에 넣어 직접 구운 일반 빵과 달리, 반죽을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겉을 익힌 후 굽는 것이 특징이다. 오븐보다 낮은 온도인 끓는 물에서 반죽을 익혀야 하므로 열전도율을 높이기 위하여 도넛 모양으로 만든다. 맛이 담백하여 햄·치즈·버터·크림치즈·샐러드 등과도 잘 어울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이글 [bagel]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베이글은 담백하고 쫀득한 도넛 모양의 빵이죠! 앞서 말씀드렸듯 식이요법으로 밀가루를 피하고 있어서(밀빵을 먹으면 속이 마르고 쓰려요 ㅠㅠ), 쌀로 만들어진 베이글을 먹어요. 마켓컬리에서도 쉽게 쌀 베이글을 살 수 있고, 아니더라도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위에 베이글 설명에 적혀있듯, 담백하고 기름기가 적은 맛이기 때문에 속재료는 크림치즈(그릭요거트로 대체 가능), 연어, 햄 등 기름진 속재료가 어울립니다. 



※다만 저처럼 유제품을 피하시는 분들은, 가미된 베이글은 치즈류가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비건 베이글 템페 샌드위치 만들기~


베이글을 반 갈라 에어프라이어에 기름 없이 그냥 넣고 5~7분 정도 구워줍니다.

온도 한 180도 하면 바삭하게 되는데, 부드럽게 드시려면 안 하셔도 됩니다.




크 이때 노릇노릇 향 너무 좋아요~~~

바삭 쫀득한 상태라서 이대로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샌드위치를 만들 거라는 마음을 다잡으며 정신을 차리고 소스를 조제합니다.


크림치즈가 있으신 분들은 쓰셔도 되는데, 전 비건 크림치즈가 없어서 대신 비건 그릭요거트를 활용하였습니다! 코코넛 같은 향이 나지 않는 두유 요거트가 좋습니다.





야매 소스 레시피:

요거트 1큰술 반 정도 + 올리고당 쪼륵 한번 + 소금 1/4 tsp 보다 조금 적게(취향껏 가감!) + 홀그레인 머스터드 1/4 tsp + 올리브유 한 바퀴 둘러주기 + 후추, 허브 취향대로 후추 후추 뿌려주기 + (택) 뉴트리셔널 이스트(발효 효모, 치즈향을 내주는 비건 식재료) 취향껏


추천: 저는 로즈메리가 있어서 넣어주었는데, 훨씬 고급진 맛과 향이었어요!







드라이 토마토 언 걸 그냥 올려서 살얼음이....... 괜찮아 먹는 동안 녹아(?)



소스가 다 되었으면 양쪽에 장인정신으로 꼼꼼히 발라주고!


오이피클 슬라이스 + 템페 구이 + 오리엔탈 샐러드 소스 한티 스푼 + 드라이 토마토 + 집에 있는 상추를 올려줍니다.





템페는 인도네시아의 발효 콩으로 만들어진 식재료인데요! 두부처럼 블록으로 생겼는데 훨씬 더 담백 고소한 맛이에요. 발효식품이라 장에 좋고 소화도 잘 된답니다. 비건 요리에 햄 대체품으로 쓰면 식감이 비슷해서 좋아요. 김밥에 햄 대신 템페를 넣어도 굿!


대신 그냥 먹으면 좀 심심하기 때문에, 소금 간을 잘 해주시거나 간장소스를 곁들이시면 좋습니다. 전 오리엔탈 샐러드 소스가 있어서 템페 위에 살짝 뿌려주었습니다.






*드라이 토마토는 토마토를 반 잘라 말린 것인데, 감칠맛이 좋아서 샌드위치에 넣어주시면 맛을 끌어올려 주는 킥이 됩니다. 비싸게 사시지 않아도.. 방울토마토 남은 게 있으면 에어프라이어에 말려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끝이에요. 네이버에 에어프라이어 드라이 토마토 만들기 치시면 쉽게 레시피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 물론 시중에서 사셔도 무방!


에어프라이어에서 저온으로 구운 방울토마토








~완성!~



직접 만든 비건 템페 베이글 샌드위치 완성 ^^ 맛있게 드세요~!










그 외에도


바게트, 모닝빵(디너롤), 오픈 샌드위치 등등.. 종류가 많은데요.

글이 길어져서 2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부디 바쁘시더라도, 늦은 점심이라도 꼭 챙겨 드세요! 화이팅 :)















~류마티스 환자의 일상 더보기~


인스타그램 <작은콩의 류마티스 그림일기>도 보러 오세요! (@small_kong_)

https://www.instagram.com/small_kong_/










~기타 참고 링크~


(자체제작) 식단과 약, 운동까지 기록할 수 있는

건강 식단 관리용 <거북이수첩>

https://www.idus.com/w/product/c2d6ee96-dcd5-4cea-ae30-08d0a505d019



류마티스 환자의 매일 식탁 풍경이 궁금하시다면 ->

https://blog.naver.com/vege_bab/22272110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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