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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요일 너의 비요일 3
26화
운수와 양심 사이
by
모퉁이 돌
Oct 9. 2021
지인과 맥줏집에 갔다가
계산을 하고 나왔다.
집에 다 와서
핸드폰을 본 순간.
어라,
'승인 취소' 문자가 찍혀 있었다.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속삭인다.
그냥 공짜 먹은 운수 좋은 날로 쳐라고.
하지만 이럴 때, 내적 갈등의 싸움은
늘 양심이 승자다.
난, 다시 계산하기 위해
그 맥줏집에 가야만 한다.
몇 년 전,
막차로 기억되는 사람 몇 없는 지하철 안에서
13만 몇천 원을 주웠을 때도 그랬다.
뒷날 회사 옆 경찰서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습득물 신고서를 작성할 때,
경찰관 한 분이
'큰돈도 아닌데 굳이 왜 와서는'
약간 그런 성가신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 기억이 있다.
6개월이 지나고
경찰서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주인 못 찾았으니 와서
가져가도 되고
국고에 귀속시켜도 된다고.
운수가 양심을 못 이기더라.
그 돈, 결국 국고에 넣었다.
다음에도 내 양심이
운수로 가장한 가짜 행운에
변함없이 승리하길 바라본다.
맥줏집 사장님,
저녁에 봬요.
#20211009 by cornerki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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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운수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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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회부에서 부산권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일기 쓰듯 매일 단상을 갈무리하고 또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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