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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후 Nov 01. 2021

소리담음

동네 사랑방

소리를 담는단다. 그럼 뭐하는 곳인지? 쉽게 추리해 볼 수 있다. 

그치~~ 녹음실이다.      


총각 지훈이가 운영하는 녹음실이다. 

점빵 바로 앞이라, 친하게 지낼 수 밖에 없는 지리적 구조가 있다. 출근해서 오며가며 친해질 무렵      


형님~~ 녹음실에서 술한잔 하시죠?

응~ 그래      


그 덕에 녹음실에 한잔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는데, 이 녹음실이 대박이다. 

여느 전문 술집 보다 훨씬 더 술 마시기 너무 너무도 좋은 장소인거다.      


첫 번재, 방음이 확실하여 아무리 외치고, 떠들어대도 밖으로 세지 않는다. 

두 번째, 정면 상단에 약 50인치의 TV와 전문가형 스피커가 딱~ 버티고 있어 듣고 싶은 음악을 

무지 기분좋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쥔장이 음악 선곡도 물론이거니와, 입담이 장난이 아니다. ( 지훈이 박학다식하다. )


이러니 자주 안마실 수 있나? 이곳은 주당들에게 낙원인게다.      

녹음실에서는 각종 녹음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성우가 함께 동화책에 삽입되는 이야기를 더빙한다든지? 해외 애니메이션을 번역하여 

한국어로 더빙을 한다든지? 하는 일들이다. 


예전에는 음악활동도 했었다.라는 숨 죽인 목소리로 애기하는 걸 들었던적이 있었던거 같은데...     


지훈이 덕에 성우분들과도 술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무지 재미나다.

한번은 지훈의 오랜 친구가 들렸줬던 상황인데, 그게 대학수학능력시험 더빙했던걸 들려주는데 

배꼽잡고 웃었다.      


제201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듣기평가 

다음의 지문을 듣고 괄호안에 들어가야하는 해당단어를~~~ 어쩌구~~      


맞아~ 맞아~ 어디선가 들어본 소리야!!! 진짜 웃긴다     


지훈이는 우리 점빵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점빵 앞 작은 화단을 꾸미는데 자신의 노동력으로 이바지 함으로써,  지금도 꿋꿋히 살아내고 있

는 국화를 심었고, 녹음실에 있는 군고구마 기계를 가동하여 따뜻한 군고구마를 제공한다.     


이런 지훈이는 아직 총각이다. 


부디 좋은 베필을 만나야 할텐데.. 기도하마...

네년에는 최소한 연애만이라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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