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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Dec 20. 2021

결국 자기 탓!

워킹맘 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펍에 갔다.

다시 어려진 기분이다. 한껏 업된 기분에 달콤, 새콤, 씁쓸한 맥주를 마셨다.

전 세계 맥주를 다 맛볼 수 있는 곳인데, 촌스럽지만, 난 이런 데는 처음 가봤다.

처음에는 팔찌를 탭 하고 맥주를 따르는 것도 몰라 맥주 탭을 열심히 내리면서

'왜 맥주가 안 나오지?' 의아해했다.


모르는 분 블로그인데, 링크 걸어둔다.

↓↓↓

https://blog.naver.com/christmas210/222354659782


나이는 그냥 먹는 게 아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그간 살아가며 쌓아온 내공이 있다.

선배도 경험치가 높아져 another level로 업그레이드된 사람이다.

선배는 옛날 일을 이야기해주며, 결국 내가 탓할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했다.


(선배) "결국 다 내 탓인 거야. 오해를 만든 것도 내 탓, 그걸 풀지 못한 것도 내 탓."

(나) "그 사람도 잘한 건 없어 보이는데요?"

(선배) "그 사람 마음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결국 나는 나를 탓할 수밖에."


세상 모진 풍파 다 겪고 사람에 대해 체념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나는 선배가 그런 의미로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나에게 벌어진 일은 나에게 책임이 있다. 그러니 나는 그 책임을 받아들이겠다.

자기 책임을 긍정하는 자세이다.

선배는 이제는 어떤 일이 벌어지면, "이거 어떻게 해결하지?"만 생각한다고 한다.

정말 중요한 것 이외에는 마음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티베트 속담도 있지 않던가.

"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지면, 세상에 걱정이 없겠네."

쓸데없는 걱정, 미련, 분노에 내 마음의 공간을 내어주지 않고,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겠다.


머릿속에 여러 고민거리가 맴돈다면, 아예 적극적으로 그 생각만 해보자.

어차피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는다고 그 생각이 떠나지 않으니 말이다.

충분히 심사숙고했음에도 결론은 나지 않고 내 마음이 갑갑하다면, 글로 내 생각을 옮겨본다.

한동안 나는 감정 일기 비슷한 걸 썼는데,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지금 내 기분은 어떤지, 내 생각의 근거는 무엇인지 등을 적어봤다.


그러니 인간관계이든, 회사생활이든, 가족이건, 고민거리가 있다면,

내 탓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방법을 모색해보자.

그리고 쓸데없는 에너지는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은 마음, 안다.

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공감을 받고 싶은 마음도 이해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그릇된 것이 아니었음을, 다른 사람을 통해 증명받고 싶은 마음일 게다.

내 몫의 감정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나는 내 가족과 친구들,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것이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중요하다.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외출에 가슴이 설렜다.

분위기 좋은 펍에서, 좋은 사람과, 맛있는 맥주를 마시는 이런 기회가 다음에도 주어지기를!^^


(언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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