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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 바가지 쏟았을 텐데...

『옥춘당』

by 발자꾹

날마다 싸우는 엄마와 아빠

알콩달콩 날마다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진짜 부부의 모습은?

정답은 없겠지요.



KakaoTalk_20251125_202129925.jpg 『옥춘당』 고정순 길벗어린이


고정순 작가의 어린 시절을 따뜻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신 두 분의 사랑이

알록달록한 명절 사탕 옥춘당보다 더 달콤해 보였습니다.


폐암으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된 할머니는 치매를 앓다 돌아가십니다.

요양원에서는 늘 동그라미를 그리셨다고 하지요.


예전에 제가 읽고 감동받아서 들려드린 적이 있었지요. 이번엔 그녀들이 함께 읽고 그 감동을 나누고 싶어 했습니다. 오늘 이야기 나누면서 눈물 한 바가지 쏟아냈을 텐데…

https://brunch.co.kr/@sallyhsk69/107

너무 아쉽네요.




11월 마지막 화요일 모임엔 제가 참여하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들이 오갔을 텐데 말입니다.


일 년 내내 집안 대소사로 개인 대소사로 바빴던 저희 가족이 속초로 2박 3일 짧은 여행을 다녀왔어요. 솔직히 말하면. 갑자기 생긴 일이라 미처 일정을 조율하지 못해서 아들이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팀원들과 발명경진대회 준비한다고 너무 바쁘다고 말이지요. 그래도 회사에서 숙소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답니다. 미안하지만 셋이서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쉼’이었기에 설악산 근처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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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자생 식물원에서 산책하고 등대 해변에서 조개껍질도 보고 바닷물에 손도 살짝 담가보았습니다. 여러 번 갔다 숙소인데 처음으로 둘레를 산책했습니다. 야경이 너무 예뻐서 놀랐습니다. 좋은 곳을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는 생각을 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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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속초가 인천보다 따뜻했습니다.

오늘 돌아오는 길은 비바람이 몰아쳐서 그 푸근함을 다 날려버리긴 했지만요.

아무튼 늦가을 오로시 편하게 잘 쉬다가 돌아왔습니다.


여행할 때도 용기를 챙겨갔습니다. 너무 맛있게 먹느라 아쉽게도 사진을 못 찍었지만 말입니다. 남편 동료분이 추천해 준 “화진호 이선장네” 갔는데 신기한 게 많아서 욕심을 냈지요. 결국 가자미 튀김이 남아서 실리콘 가방에 담았습니다. 회덮밥이랑 물망치탕, 물곰탕을 먹느라 밥도 한 그릇 그대로 남았지 뭡니까. 그래서 동그란 스테인리스 통에 담아왔습니다. 덕분에 저녁엔 사케 한 잔씩 하면서 가자미 튀김이랑 밥을 나눠 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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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대로 어젯밤 설거지해서 말려놓은 용기들과 텀블러를 식탁에 놓고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용기를 가져가느라 가방이 하나 더 늘긴 했지만 저녁 식사비용을 아끼고 쓰레기도 많이 줄였습니다. 참 뿌듯했습니다. 하하!



다음 주에는 다시 역사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 유시민 작가가 쓴 『역사의 역사』찬찬히 읽고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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