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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보아저씨 Jun 24. 2018

은행에 신용대출 받으러 갈 때, 꼭 읽어보세요.

신용대출 받으러 은행가기 전 꼭 읽어야 할 글

(본 글은 "바보아저씨 경제이야기" 저자가 책 속에서 은행 대출금리 조작 사태와 관련하여 기고한 글로 브런치에 단독으로 기고하는 글입니다. 외부로의 무단전재 및 배포는 법적 책임이 따르게 되므로 외부 유출을 절대로 금지합니다.)


본 글은

1) 은행 신용대출 받으러 가기 전 꼭 읽어야 할 글 (연봉,직업,신용등급 편)

2) 은행 신용대출 받으러 가기 전 꼭 읽어야 할 글 (등기부등본,관상보기,거짓말잡아내기 번외편)

3) 은행가서 대출금리 잘 받는 비법

4) 은행 VIP제도 활용 대출금리 할인받는 비법 (5만원으로 50만원 벌기, 누구나 활용 가능)

5) 현금서비스, 카드론 사용과 신용등급

6) 은행 수익구조와 현업 이야기 (은행면접, 은행취업에 도움되는 글)

7) 은행원 실적 경쟁, 그 비밀이야기

나누어 연재되는 글 입니다.



개인신용대출

- 은행에 대출받으러 가기 전 꼭 읽어야 할 글


은행은 신용대출 해줄까 말까 어떻게 결정할까?


역지사지로 은행의 입장이 되어보면 압니다. 은행에서는 예금 업무를 ‘수신업무’라고 말하고 대출 업무를 ‘여신업무’라고 말합니다.

수신=고객한테 돈을 받아서 이자를 주고 관리하는 역할

여신=고객한테 돈을 내주고 이자를 받으며 관리하는 역할


즉, 고객이 은행을 봤을 때와 반대의 개념이 되는 것입니다. 뭐 당연히 반대겠지만요. 이 반대의 개념으로 신용대출에 접근해 보겠습니다.


신용대출은 부동산처럼 담보에 근저당을 잡고 빌려주는 것이 아니고 순전히 그 사람을 믿고 그 신용으로 대출을 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은행에 신용대출 하러 가면 직장이 무엇인지, 몇 년을 근무했는지, 정규직인지, 연봉 수준은 어떻게 되는지, 당연히 물어보는 것입니다.


은행에 대출하러 갔는데 꼬치꼬치 본인의 신상을 물어보면 기분 나빠하지 말고 대답을 다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을 제출하니 소득정보는 서류상으로 확인하고 물어보지는 않겠지요.


여기에 어김없이 추가로 “혹시 다른 은행에 대출이 있느냐?”라고 물어봅니다. 이때 다른 은행대출이 있어도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고, 있는데 일부러 없다고 거짓말하는 경우도 있고, 그게 대출인지 아닌지 몰라서 모른다거나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은행에 대출이 있다고 대답해도, 없다고 대답해도 결론은 하나입니다. (예전 어른들 말로 결론은 버킹검입니다.)


왜 그러냐면 이미 다른 은행에 대출이 있는지 없는지 그걸 물어보는 그 순간에 은행원들은 고객의 타행대출 정보를 조회해서 화면에 불러와 보면서 그 질문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은행원의 컴퓨터상에는 이미 고객이 신용카드를 몇 개의 회사로부터 보유했는지, 최근 현금서비스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카드론 대출은 있고 어디에 얼마가 있는지, 타행에 대출이 얼마나 있는지, 또는 차를 사면서 ○○캐피탈에 할부금액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등, 기타 다른 전 금융권 대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화면상에 불러온 이후 그 화면을 보면서 고객에게 타행대출 여부를 물어보고 있는 것입니다. 즉, 거짓말해도 소용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본인의 금융 개인신상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곳이 은행대출 창구입니다.

자, 그럼 대출심사가 개략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대출 한도는 얼마가 나올까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사람의 신용등급입니다. 신용등급은 최고 1등급부터 10등급 이렇게 분류됩니다. 은행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6등급 이하로 내려가 계신 분들은 은행에서 신용대출 취급을 매우 기피합니다. 7등급 아래는 신용대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은행원들이 신용등급으로 그 사람을 감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신용등급에 따른 통계적 부실률(망할 확률)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신용대출은 망하면 담보도 없습니다. 다 은행 손실인 거죠.


신용등급 1등급부터~3등급은 매우 좋은 신용등급으로 분류되는데. 통계적으로 보면 1~3등급자들은 부실률이 0%에 가깝습니다. 즉, 얼마든지 대출을 해줘도 은행 입장에선 떼어먹힐 일이 거의 없으니 한도껏 대출을 해줘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5등급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부실률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부실률이 1%라는 뜻은 100번 신용대출 잘해주고 1명이 망해서 못 갚으면 나머지 99번 대출 잘해서 번 돈 다 날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부실률이 3%다 이렇게 올라가면 “33번 대출 잘하고 1개가 망가져 나머지 32번 대출 잘해서 번 돈을 날리고 추가로 적자까지 난다.”라는 뜻입니다. 즉, 대출 보는 은행원 입장에선 그동안 열심히 상담해 신용대출 잘 해줬는데 단 몇 명이 대출 못 갚고 개인회생이나 파산해 망가지면 그 동안 열심히 일해 번 돈 다 날리게 되는 말짱 도루묵 되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리가 올라가는 이유가 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다음 중요한 것이 직업과 정규직 여부, 연봉입니다. 그래서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하는 것인데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은행은 연봉+직업 가중치에다가 한도를 설정하고 또 신용등급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은행마다 통계학적 모델로 알고리즘 해놓은 추출한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연봉 5,000만 원 대기업 정규직에 근무한다고 치면 신용대출 한도는 5,000만 원 연봉만큼 나올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용등급 1등급이라면 가중치가 최대 2배까지도 나올 수 있습니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신용등급이 높으면 가중치가 부여됩니다. 1.5배~2.0배 정도 수준으로요. 만약 1.5배 가중치라고 치면 7,500만 원이 그 사람의 최대 신용대출 한도가 되는 것입니다.


(금번 은행 대출금리 조작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이 부분 입니다. 은행원이 대출 창구에서 고객의 연봉정보를 수기로 서류보다 낮게 입력해서 신용위험도를 증가시키면 대출금리가 늘어날 수 있고, 반대로 고객의 실제 서류상 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수기로 입력하면 대출금리를 낮게 만들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만약 차 사느라고 ○○캐피탈에 차 할부금이 1,500만 원이 남아 있다면 차감하고(타행 대출 차감) 한도가 6,000만 원이 되는 것입니다. ○○뱅크에 마이너스 대출이 천만 원 또 있다면 또 차감해서 5,000만 원이 한도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럼 은행에서는 이 남은 5,000만 원 한도를 전부 대출을 해주느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 대출을 얼마나 해주느냐는 은행원의 판단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만약 대기업 10년 다니고 앞으로 근무할 날도 많은 고객이라면 남은 신용한도인 5,000만 원 대출을 다 해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근속연수가 비교적 짧아 보이는 2년이고 젊은 대기업 직장인이라면 5,000만 원에서 조금 여유분을 두고 3,500만 원~4,000만 원 정도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순전히 은행 직원의 본인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마지막 신용대출 판단은 최적의 대출 한도를 잘 판단하라고 실력 있는 사람들을 은행 창구에 앉혀 놓는 것입니다.


신용등급이 1등급이고 10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이고 다른 은행에 대출이 하나도 없는 주거래 우수 고객이라면 있는 한도껏 다 때려서 대출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부실률이 0%이니까요.


그리고 은행 신용대출을 받으러 가면 앞서 말했듯 개인의 금융 신상이 다 드러나게 되는데 카드 현금서비스 썼던 기록은 쥐약입니다. 대출받으려면 현금서비스는 절대로 짧게라도 쓰지 말아야 합니다. 해외여행 가서 현금 급해서 ATM으로 출금 말고 카드 현금서비스 출금하는 것도 하시면 안 됩니다.


또 여기저기 대출이 여러 개 분산되어 있으면 그 자체로도 디메리트를 받습니다.


연봉이 6,000만 원인데, ○○뱅크 500만 원, △△뱅크 500만 원, 신차 할부 500만 원이 남아 있는 상태로 대출을 받으러 가면 6000-500-500-500=4,500만 원 대출이 가능할 것 같지만 여러 금융권에 분산된 대출이 화면에 보이는 순간 은행원은 방어적으로 대출 한도를 줄이려고 들 것입니다. 또한 그럴 경우는 웬만하면 월급+카드 쓰는 주거래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낸 다음, 다른 은행대출은 전부 상환해 버리고(타행대환) 주거래 은행 한 대출만 유지하겠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럼 은행원이 잘 봐줄 것입니다.


생각보다 신용등급 관리 이거 매우 중요합니다. 젊을 땐 모릅니다. 하지만 결혼할 때 집대출, 신용대출, 노후에 부동산 임대사업 담보대출까지 큰 금리는 거의 개인 신용등급에 좌우됩니다.

노후에 임대사업을 하는데 금리 4.00% 받는 거랑 3.60% 받는 거랑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노후를 보장할 년 임대소득 생계비가 10%가 왔다 갔다 하니 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바보아저씨의 경제이야기 2권을 열심히 집필 중인 바보아저씨 -


(본 글은 "바보아저씨 경제이야기" 저자가 책 속에서 은행 대출금리 조작 사태와 관련하여 기고한 글로 브런치에 단독으로 기고하는 글입니다. 외부로의 무단전재 및 배포는 법적 책임이 따르게 되므로 외부 유출을 절대로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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