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4. 물 마시기 프로젝트

먹어대다 떠올린 쓸데없는 생각들, 그 네번째

by 어니언수프

얼마 전부터 '물 마시기'를 시작했다.


목표는 하루 물 4잔이다. 음식의 수분 빼고 아이스커피 빼고, 순수 물로만 겨우 4잔, 그게 1리터쯤 된다.

하루에 물을 2리터쯤 마셔야 충분한 양이 하는데 이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엄청난 변화다.

나는 목이 안 마르다. 아이스커피를 좋아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원체 물을 안 찾는다. 거의 사막생물체 급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아침에 산 것을 오후 내내 다 마시지 못하고, 어쩌다 주스나 스무디를 사면 반도 못 마신다. 게다가 달달한 과자도 좋아하고, 튀긴 음식도 좋아하고, 맵고 얼큰한 국물은 너무너무 좋아해서 위장을 '단짠'으로 채우는 식습관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음식 안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지.

아무튼 수분과는 별로 관련 없는 식습관이다. 문제는 이리 살면 달고 짠 것 좀 먹었다,싶은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트러블이 고개를 내민다. 사실상 트러블을 달고 사는 피부다.

그러다 물 마시는 양을 늘렸다. 너무 소화가 안 되어서 회사 자리에 초라하게 방치돼 있던 '트와이닝 얼그레이'티를 커피 대신 마신 날이 아마 계기였던 것 같다. 원래는 차도 안 좋아한다.

그걸 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피부톤이 밝아졌다. 트러블도 덜 올라오는 느낌적 느낌이 매우 기분을 좋아지게 했다. 조금씩 물 마시는 양을 늘리고 삼성헬스에 마신 양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기록을 본격화한 지 4일차 쯤 됐을 때, 이거 물배 차서 정말 못 마시겠다, 라고 느꼈다. 다음 날 바로 '랩노쉬 올데이워터 시트러스'를 샀다. 예전에 말린 시트러스 과일류를 포장한, 물 마시기 도와주는 상품을 사 본 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찝찝하고 맛이 더 이상해 갖다 버렸다. 어디서 어떻게 말린 과일인 줄 알고... 차라리 공산품이 낫지, 라는 생각에. 물배 차는 게 싫었던 느낌은 랩노쉬가 단번에 해소해 줬다. 그리고 지나 보니 찬물보다 따뜻한 물이 더 마시기 쉽다는 별거 아닌 것도 알아냈다.

아직 1리터 마시는 것도 버겁긴 하지만, 조금 오래 걸리겠지만 하루에 2리터 마시는 날도 아마 올 거다.


'하루 8잔' 인증 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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