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장례식
문선비 일기 (아빠의 일기)
엊그제, 수 년간을 한 공간에서 함께 지내던 붕어가 숨을 거뒀다.
한달 전쯤, 전에 먹던 먹이와 같은 먹이가 없어 다른 먹이를 사 왔는데,
더 많은 돈을 지불한 좋은 먹이인데도 먹지를 않는것이었다.
걱정이 되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먹이가 바뀌면 처음엔 안 먹다가
이 삼일 지나면 배가 고파서 먹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놈은 이 삼일이 지나도 안 먹는 것이었다.
내가 볼때 물에 떠 있는 먹이를 먹는 것은 본 적이 없지만
‘내가 못 볼때 물에 가라앉아 있는 먹이라도 먹겠지~‘ 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바뀐 먹이를 굶어 죽어도 먹기 싫을만큼이나 입맛에 안 맞었던 모양이다.
.....
다음 세상에선
더 큰 물고기로 태어나 한강을 누비고 다니라고
한강으로 떠나 보냈다.
201802
#문선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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