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인물은 2017년 4월 1일부터 광주MBC 뉴스투데이에서 방송된 뉴스 코너물이다. 처음 제목은 ‘금요일에 만난 사람’, 일명 금.만.나였다. 그런데 이후 라디오용 컨텐츠를 추가로 제작하게 되면서 ‘미지의 인물’ (일명 미.인)이란 코너명을 얻게 됐다. 제목엔 두 가지 뜻이 담겼다. 하나는 인터뷰어인 나, 이미지가 선택한 인물 이라는 의미다. 또 ‘알지 못한다’는 뜻의 ‘미지’ 처럼, 시청자께는 낯설지만 의미있는 일을 한 사람을 조명하고 싶었다. 금.만.나가 미.인으로 거듭난 건 무척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일단 이름 자체에 임팩트가 생겼고, 4분 30초 남짓의 코너물이 뚜렷한 목적성을 갖게 돼서다.
TV에선 타이틀 영상이 있어서 어떤 코너물인지 알 수 있었지만, 라디오에선 매번 코너물의 성격을 말해야만 했다. 하여 당시 내걸었던 멘트는 이랬다. ‘우리 주변 이웃들의 보석같은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각자 다른 위치에서,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늘 즐거웠다. 특히 이웃, 지역 공동체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궁금했다. 주변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설득 당할 만한 좋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대부분은 스스로가 TV에 나올만한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겸손해했다. 그 때마다 농담처럼 ‘대통령님은 못 나오는 코너물’이라고, 바로 당신의 이야길 듣기 위해 만든 코너물이라고 설득했다.
‘미지의 인물’ 인터뷰가 아니었다면 광주에서 청년들이 5.18을 기억하는 방법들에 대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5.18 당시 옛 전남도청 바깥에 있었던, 숨거나 도망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간호사들처럼 흔히 옆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각자 자리에서 역할 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는 건 중요했다. 좀 더 도발적인 빵집을 운영하고 싶다던 채식주의자, 환경에 대한 위기감으로 태어나서 한번도 차를 구매한 적 없다는 바이커와의 인터뷰는 또 어땠나. 환경이란 큰 주제에 관심을 갖기 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대체로 질문을 던진 건 나였지만, 수많은 질문을 안고 돌아와 혼자 고민하며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었다. 4분에서 5분짜리 인터뷰로 잘라내기 안타까울 정도로 좋은 말들을 많이 들었다.
끝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무리해야겠다. 선천적으로 주변에 관심이 많고,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많다. 아버지, 어머니가 물려주신 성격이다.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가족들께 가장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내게 금.만.나와 같은 대담 코너물을 기획, 진행하도록 기회를 주신 광주MBC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한결같은 애정으로 칭찬과 비판을 아끼지 않은 박 선배님, 윤 선배님 덕분에 2년 넘게 이 일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인터뷰가 안정적으로 진행된 데는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촬영을 나갈 때마다 카메라 2~3대, 각종 조명, 삼각대 등이 필요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이 모든 걸 준비해준 영상 기자님들, 오디오맨 스텝들에게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 한 토막을 시간 내 들려주신, 모든 미.인께 감사드립니다.
* 130명 가까이 되는 인물 중 인터뷰이의 개인적인 스토리가 담긴 인터뷰 위주로 실었다. 그가 속한 곳의 특성이 더 드러난 경우를 제외했다.
*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 ‘광주MBC 뉴스’ 채널에서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QR코드를 함께 실었다.
* 직함은 인터뷰 당시 직함으로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