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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Sep 14. 2023

CEO에서 정치인으로, 윤영희 서울시의원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한의사를 말하다

정치는 삶에 있어 멀게도, 가깝게도 느껴지는 분야입니다. 그럼에도 한의계에서는 그간 정계로 진출한 선배님들이 많지는 않았죠.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한의사는 3명뿐. 장마도 지나간 7월 말, 그중 한 분인 윤영희 서울시의원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대만드와의 첫 인터뷰가 발행된 지 어느덧 4년 반이 지났지만, 기업에서 의회로 옮기신 의원님은 여전히 대만드 동물들을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정계 생활에 대한 솔직한 말씀들이 가득한 리부트 인터뷰, 모두 함께하시죠!


윤영희 의원님과의 첫번째 인터뷰(2019년)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mannadream4u/18

https://brunch.co.kr/@mannadream4u/19


Intro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정 활동하고 있는 윤영희 서울시의원입니다. 저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임상 한의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한의사입니다. 졸업 후에는 강동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 과정을 거쳤고, 같은 병원에서 임상 강사, 임상 조교수로 근무했었습니다. 이후에는 작은 벤처기업을 경영했었고, 정당활동은 2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의회의원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의정활동을 한 지 1년 정도 됐습니다.


Q: 다음으로 요즘 의원님의 일과 혹은 일주일 정도의 일정이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서울시의회 의원은 대의민주주의에서 시민의 대리자로 선출된 거잖아요. 그래서 하루의 일과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서울 시민을 만나고 시민께서 겪고 계신 문제를 듣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서울시 등 관계기관하고의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을 논의합니다.

그리고 의회는 회기와 비회기로 크게 일정이 나뉘는데 지금은 비회기예요. 회기 때는 보통 아침 10시부터 늦게까지 회의가 계속됩니다. 위원회 활동 외에도 서울특별시 의회에서 대변인도 맡고 있고, 또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시당 수석부대변인도 맡고 있습니다.


시의원이 되기까지


Q: 자기소개에서 말씀하셨다시피 의원님께서 과거에 ceo를 하셨던 적도 있고, 저희 대만드와도 ceo 시절 인터뷰를 해주신 바가 있습니다. 그렇게 ceo로 재직하시던 중에 정계 진출을 결심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제가 대학 시절에는 사회 문제에는 관심이 있는 편이었지만, 정당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과 병원에서 현업에 종사하면서는 정치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방에 있는 회사의 경영을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지방에 있는 회사를 맡다 보니까 이런 정책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정치와 정책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이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Q: 저희가 의원님이 예전 대만드 선배님들과 주고받으신 메일들을 살펴보던 중 의원님의 직함에서 ‘대변인’이 눈에 띄었고, 저희에게 주신 명함에도 대변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정당에서 맡을 수 있는 당직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의원님께서 대변인을 맡으신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글로 생각을 표현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 부분이 기회가 되어서 처음 정당 활동을 시작할 때 부대변인으로 당직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공보 업무도 맡게 되었습니다. 대변인이 말과 글을 생성하는 사람이라면 공보팀은 생성된 말과 글을 전파하는 사람입니다. 올해 초에 저희 당,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당대표 후보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습니다. 대변인은 정당의 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변하는 정당이나 후보의 생각과 철학, 입장을 잘 알아야 되거든요. 대변인 업무를 맡으면서 당의 입장, 후보의 입장을 공부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의원님께서 서울시의원에 당선되실 때 비례대표로 당선되셨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정당 공천,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인터뷰에 참여하신 대만드 팀원 여러분이 예과 2학년과 본과 3학년이라고 하셨는데, 그때의 저는 비례대표가 뭔지도 모르고 공천이라는 단어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일동 웃음) 질문이 굉장히 수준이 높다라는 생각을 좀 하고요, 정치 입문의 계기나 정치 입문의 방법은 정해진 길이 없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르고 어떤 특정한 방법이 존재하지 않아서 저의 방법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런 고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 함께 고민을 나누겠습니다.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현실에서 정책에 문제를 느껴서 스스로 정당에 가입을 했어요. 정당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본업 없이 오직 정당 생활에 매진했어요. 그런 과정 중에서 당에서 알아봐 주셔서 공천받을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정 활동


Q: 의원님께서는 임상의로서 교수를 맡으신 적도 있고, 그리고 ceo로서 경영을 맡으신 적도 있으신데 이러한 경험들이 현재의 의정 활동에 있어서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요?


A: 민주주의는 모든 시민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대리자를 선출하고 있잖아요. 저는 대리자들이 시민을 닮을수록 대의민주주의가 더 고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의회가 시민을 닮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지고 있는 경험이 많을수록,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 고 생각하기에, 제가 겪은 경험들이 더 많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어요. 정리하자면 다양한 삶의 경험은 의정 활동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다양한 시민들의 삶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A: 그렇죠. 지역구 의원님들은 각 지역의 대표성을 띠시고, 비례대표 의원님들은 다양한 대표성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하고 계세요.


Q: 의원님께서는 상임위원회를 경력에 맞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상임위원회에서 현재 하고 계시는 의정 활동이 무엇인지, 그리고 혹시 저희 한의계와 관련된 것들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보건복지위원회는 보건의료와 복지 두 가지 큰 파트가 있습니다. 정치는 한정된 자원의 가치적 배분에 관한 문제이잖아요. 생각보다 복지는 예산도 많고, 많은 사업과 쟁점이 있어요. 상임위 업무를 하며 복지 분야에 대해서 많이 접하고 고민하는 중입니다.

복지와 함께 보건의료 분야에도 서울시가 안고 있는 현안이 많이 있습니다. 소아과 오픈런도 문제가 되고 있고, 마약 중독자 치료 재활 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죠. 그다음으로 정신질환자들이 응급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에 야간이나 주말, 휴일에 정신질환자를 담당할 수 있는 소방 시스템, 보건의료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되는 문제도 있죠. 저는 이번 민선 8기 112명의 서울시의회 의원 중에 유일한 보건 전문가입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의계와 관련하여서는 최근에 한의학 육성법이 개정이 되었죠. 서울시의회에서는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신 김춘곤 의원님께서 서울시 한의학 육성 조례를 이번에 발의해 주셨어요.


Q: 한의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보건의료 정책이 추진되기 위해 한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시의원의 관점이 궁금합니다.

 

A: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이잖아요. 그래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한의사’라는 인식이 필요한 것 같아요. 특히 계획 과정에서부터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정치나 사회 분야에 진출하는 한의사가 극소수잖아요. 그래서 정책의 계획 과정에서부터 참여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결론은, 정책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계획 과정에서부터 참여한다는 것은, 직접 정치권에 진출하는 것 혹은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교섭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A: 두 가지 모두 해당해요. 협회 차원에서도 항상 정부와 국회,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와 소통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야 해요.

 

Q: 의원님이 발의하신 조례 중 가장 뜻깊다고 생각하시는 조례안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지난 회기에 <서울특별시 난임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서 본회의에서 통과됐습니다. 올해 9월부터 ‘서울시 난임부부 지원 사업’이 시행될 거예요. 그전에는 소득에 따라 지원에 차등이 있었는데, 이제는 소득에 관계없이 난임 시술을 지원하게 됩니다. 또 사람마다 받아야 하는 난임 시술이 다양한데, 그동안은 시술별로 회수 제한이 있었어요. 앞으로는 시술 칸막이가 없어지게 됐고, 추가로 미혼 여성의 난자 동결시술도 서울시에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당장 우리 사회에서 급한 문제이자 가장 중요한 이슈가 저출산 고령화거든요. 그래서 모든 정부, 지자체가 이 부분에 대해서 큰 노력을 하고 있고, 저 또한 관련 조례를 발의해서 통과가 됐죠. 현재 난임 부부들께서 이메일도 많이 주시고, 좋은 의견을 많이 주고 계세요. 그래서 현재까지 발의한 조례 중에는 난임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가장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의 삶


Q: 정치에 입문하신 뒤로 가장 뿌듯했던 일, 보람찼던 일과 힘드셨거나 어려웠던 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가장 뿌듯한 일은 단연코 선거에서 이겼을 때예요. 그것보다 뿌듯한 일은 없더라고요. (웃음) 같은 맥락에서,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보다 힘든 건 없어요. 주권자들께서 투표로 선택해 주시면 권한을 위임받는 것이고, 반대로 주권자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면 그렇지 못하는 거죠. 작년 지방선거 때는 우리당 오세훈 시장이 선출되었고, 서울시의회도 12년 만에 국민의힘이 압도적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민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이 정말 보람찼습니다.

 

Q: 의원님께서 CEO와 시의원의 삶을 비교하면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A: 둘 다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CEO 할 때는 일이 정말 재밌었어요. 회사가 작을 때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오늘 열심히 일하면 내일 회사가 성장했거든요. 그때의 효능감은 정말 컸어요. 한의사도 환자가 나을 때 큰 효능감을 느끼잖아요. 그때 ‘한의사 되길 잘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처럼, 지금은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복리를 증진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은 서울시의원으로서 ‘시민들께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라는 걸 느낄 때 가장 효능감을 느낍니다.

 

Q: 한의대생으로서 어떠한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정치인의 길을 걷기에 적합할까요?


A: 한의대에서 ‘소의’, ‘중의’, ‘대의’에 대해서 배우잖아요. 소의는 질병을 고치는 의사, 중의는 사람을 고치는 의사, 대의는 사회를 고치는 의사라고 하죠. 사람을 고치는 데 진심인 한의대생이라면, 사회의 제도적인 문제를 고치는 데에도 분명 소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정계 진출을 희망하는 후배 한의대생/한의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A: 정치는 정답이 없고 정형화된 길이 없어서 스스로에게 주어진 과제는 스스로 풀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근데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짜 하고 싶은지 물어볼 것 같아요. 그리고 진짜 하고 싶다고 하신다면 일찍 도전하라고 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본인과 이 길이 맞는지 판단할 기회가 더 생길 것으로 생각해요. 일찍 도전하세요.


Q: 의원님께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이냐고 물어볼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다른 인터뷰이를 만나서 질문을 드렸을 때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짜 하고 싶냐’,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식으로 양다리 걸치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A: 집중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정당 활동 시작할 당시, 대학에서 강의할 기회를 포기하고 정당 활동을 시작했었어요. 둘 다 잘한다는 게 저는 어렵더라고요. 그때 주위에서 제 결정을 만류했거든요. 그렇지만 저는 이 일을 하고 싶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정치인 윤영희


Q. 의원님께서는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의원님께서는 ‘한의사 출신 정치인’이신가요, 아니면 ‘정계에 진출한 한의사’ 신가요?


A: 지금의 저는 정치인이에요. 한의학을 잘 이해하는 정치인. 저는 시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세비를 받고 사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한의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 그 부분도 유념하고 있습니다.


Q. 18대 국회 이후로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계속 배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타 의료 직종 대비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적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래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으로 한의사 세 명이 당선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저는 서울시의회에 있고, 인천시의회에 한 분 계시고, 그리고 전라남도에서도 한 분이 당선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민선으로 지방의원을 뽑은 이후로 한의사 출신 의원들이 가장 많이 뽑힌 거에요. 더 많은 훌륭한 후배님들이 함께 활동하신다면, 다음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는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Q. 더 많은 한의사들이 정계에 진출하게 된다면, 대립하는 정당에 소속된 채로 마주하는 상황이 분명히 발생할 것 같은데요. 그런 난처한 상황에서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A: 어려운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일상 속에서도 지인들과 다른 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요. (웃음) 이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은 하나죠. 국민과 시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면 될 일 같아요.


Q. 공통 질문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질문인데요. 의원님께서 추구하는 바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따르려 하지 않을 때 - 막스 베버의 말을 빌리자면 ‘자신이 제공하려는 것에 비해 세상이 너무나 어리석고 비열하게 보일 때’ -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A: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전제한 채로 시작하는 사회 체계잖아요. 내가 추구하는 바가 절대선이 아니고, 심지어 제가 틀렸을 수도 있어요. 오히려 타인이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주지 않는 게 당연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회에서는 표결로 의사결정을 하잖아요. (웃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방향에 길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양보하고 타협점을 찾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Outro. 대만드 공통질문


Q. 이제 공통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의원님의 인생 그래프에서 가장 뿌듯했던 UP과 포기하고 싶었던 DOWN의 순간은 언제였고, 힘들었던 DOWN의 시기를 어떻게 견디고 극복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뿌듯했던 시간은 바로 기억이 나네요. 경희대 한의대에 합격했을 때요.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웃음) 당시에는 ARS로 수험 번호를 누르면 ‘OO님 합격입니다.’ 하고 음성이 흘러나왔거든요. 그 ‘합격입니다’를 들었을 때 가장 뿌듯했고요. 긍정적인 사람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어요.


Q. 다음으로, 지금 한의대에 재학 중인 학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지난번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학점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이 더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점에 연연하지 마세요. 경험에 연연하세요.


Q. 앞으로 의원님의 목표는 무엇이고, 의원님께서 꿈꾸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A: 저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의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존경합니다. 가장 여성 대표성이 약한 보수당에서 동독 출신 이공계 박사가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이 됐잖아요. 요즘 보면 정치인들보다 우리 국민께서 더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갖추신 것 같아요. 저는 포용과 화합의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 질문인데요. ‘대신 만나드립니다’ 팀이 다음 인터뷰이로 만나보면 좋을 것 같은 분이 있으신가요?


A: 의정활동을 하고 계시는 광역의원 세 분을 다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두 분께서는 저와는 달리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시면서 의정활동 하고 계신 것으로 전해 들었어요. 또 다른 인사이트를 주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윤영희 시의원님의 바쁜 일상과, 그것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준 의원님의 소명 의식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만드 팀원 모두 망설임 없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시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의원님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의회에서 뿐만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후배 한의대생과 한의사들이 늘어나기를 기원합니다.

Interviewer: 유니콘, 앵무새, 하늘다람쥐

Writer & Editor: 유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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