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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온뒤하늘 Oct 14. 2022

MZ세대 이해하기

[리더십#005] MZ세대 정의하기

1. 그놈의 세대 갈등

    리더십 코칭이나 조직문화 컨설팅의 맥락으로 대기업, 스타트업의 경영진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가지는 고민이 있다. MZ세대. 새롭게 출몰하기 시작한 이 종족을 이해하기도, 함께 일하기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 더불어 MZ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동일한 고충과 괴리가 존재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두 세대 간의 갈등이 조직 내 문화에 많은 갈등을 야기하고, 조직의 퍼포먼스를 저해하며, 리더십을 최소화 혹은 소멸시킨다. 


    MZ세대는 누구일까? 무엇이 그들을 다르게 만드는 것일까? 이 이야기를 하려면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 듯싶다. 




2. 시대의 흐름

    시대의 과도기를 온몸으로 받아냈다고 할 수 있는 80년대 생으로서, 나의 어린/학창 시절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98년도, IMF 이후 침몰한 경기와 함께 침체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 킬러 콘텐츠가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스타 크래프트. 스타 1의 유행과 함께 한국에는 맥도널드나 교회보다 PC방이 많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집에 컴퓨터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2008년, 또 다른 기술 혁신이 일어난다. 2007년 말 스티브 잡스의 전설적인 발표와 함께 아이폰이 소개되었고,  2008년은 많은 이들의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지게 되었다.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생활 방식은 옮겨 갔다. 

    정확히 언제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대략 2017~18년 즈음 처음으로 학생들이 놀러 갈 만한 VR이라는 공간이 생기고, 오큘러스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2019년을 지나가며 게더타운, 로블록스 등의 메타버스가 유행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9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 컴퓨터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00년대에 태어난 친구들이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 스마트폰/워치를 만났다. 10년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 인공지능의 추천 알고리즘이나 VR이 친숙해질 수 있었다. 


    성장기/학창 시절의 환경에 따라 그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 인식, 가치관 등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지금 5살인 조카는 티비를 틀어놓으면 성큼성큼 다가가서 화면을 톡톡 터치하고 옆으로 스윽 밀어도 본다. 태블릿과 폰이 익숙한 아이에게 화면은 터치로 조작하는 것이지, 리모컨이라는 불편한 도구를 굳이 사용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문화적 차이는 노출되는 정보의 현격한 차이로도 이어진다. SNS와 알고리즘으로 지구상의 수많은 정보를 손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금,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MZ세대의 고유한 특징에는 이런 교류와 정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3. MZ세대는?

    그렇게 MZ세대는 자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익숙한 세대. 궁금한 게 있으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켜서 검색하는 세대. 여러 고유함이 있지만, MZ의 가장 주요한 특징을 "개인주의"로 뽑는 이들이 많다. 조금 더 정확히는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의 행복이 중요하니 유행이나 트렌드에 민감해지고, 나를 향한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해지기도 하며, 워라밸을 추구하거나 파이어족이 되고자 한다. 나보다 조직이 우선이었던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할 수 있겠다. 되려 공동체주의가 강했던 이전 세대에 대한 반향도 일부 영향이 있었으리라 본다.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 나의 행복만 추구하는 이들은 MZ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강화하기도 하지만,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이거나 최소한만 하려는 모습은 보다 복합적인 것이며, 거기에는 조직과 리더의 역할도 크다고 말하고 싶다. 


    MZ세대들이 추구하는 <나의 행복>의 중심에는 사람으로서 존중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사람의 사람다움을 희생하여 부를 창출하던 직업/직장의 이전 패러다임과 다르게, 다른 무엇보다 나 자신으로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요약하면, 사람이기에 사람답고 싶은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욕구에 충실하는 이들이라 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MZ의, 사람의 욕구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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