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 '사랑' 이야기 2
작가: Tadeusz Makowski
작품명: Two Children with a Dog (1932)
낡은 벽돌 벽 앞에 두 아이가 서 있다.
동그란 얼굴, 수줍은 눈빛,
헝클어진 털을 가진 강아지.
무표정해 보이는 얼굴들이지만,
그 속에는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서로의 존재만으로 충분했던
그 시절의 우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두 아이는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닮았다.
그건 어쩌면 겉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비춰주던
그 시절의 맑은 눈빛이 닮았던 걸지도.
요즘 가끔 생각한다.
진짜 친구란 뭘까, 하고.
어릴 땐 그런 생각 없이도 쉽게 친구가 되었다.
같은 반이어서, 집이 가까워서,
나란히 앉게 되어서.
그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친구라는 말이 무거워진다.
취미가 같아서 만나는 사람,
직장에서 보는 사람,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
모두 친구라고 불리지만,
어쩐지 마음 한켠이 비어 있는 것 같다.
어린 시절처럼 존재만으로 충분한 관계는
찾기 힘들어진다.
나에게는 어떤 친구가 있을까?
오래 못 봐도 어제 본 것 같은 친구,
자주 보지만 여전히 어색한 친구,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멀어진 친구.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어쩌면 진정한 친구란,
그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이 되어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림 속 두 아이처럼, 아무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고 지켜봐 주는 사람.
나이가 들수록 그런 친구는 줄어들지만,
그래서 더 소중해진다.
친구라는 말이 무색해질 만큼
바쁜 일상을 살다가도,
문득 옛 친구가 생각나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춰주던
맑은 거울 같은 시절이 그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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