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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기대는 산산이 부서진다

그림자가 머무는 집, 관념

by 아란도





그 누구도 절대로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그 사람은

그 사람일 수 없다

언제나 기대는 산산이 부서진다

부서지는 게 맞다

부서져야 하고 깨져야만 하는 하는 것

그때 새로운 길은 열리는 중일 것이다

그래서 깨는 것

대칭의 교착은 오래가면 좋지 않은 것

사람은

그 누구도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상황과 관계의 사람이기 때문이

관계는 순간에서 멀어지고 순간에서 완성된다

타고 흐르는 물과 같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은

자기 안의 관념일

그것은 정체되어 흐르지 않고 머무는 그림자와 같은 것


사람은 너무도 오랜 시간 동안 그림자를 붙들고 산다

그래서 사람은 외로운 것인가

반면에

그림자를 매 순간 떠나보내어

은 또 커지는 것인가

그 빈 곳에는 매 순간 또 다른 그림자가 들어와 사는 것인가

자신도 모르게


빈땅이라 하여 지어진 집을 허물어 내기는 쉽지 않다

그림자가 머무는 그 집은 자신의 바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어제의 그림자이며 내일의 투사

나는 그럼에도 그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나의 그림자를 길게 빼놓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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