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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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너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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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우리 엄마는 새똥개구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살도 별로 없고, 이쁘지도 않고, 밤마다 시끄럽게 우는 소리가 거슬린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새똥개구리를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엄마는 새똥개구리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개구리를 팔고 올 때마다 매번 엄마에게는 액수를 낮춰 말했다. 혹시 내가 버는 돈이 많다고 느껴 용돈을 적게 줄까 싶어서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나 싶기도 했다. 엄마는 내가 공부를 잘 하고 있는지만 신경썼기 때문이다.


내가 버는 돈의 출처가 개구리라는 것을 알고 반 애들은 다시 나를 개구리소년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학기초에 놀리려고 부르던 개구리소년과는 느낌이 달랐다. 애들은 나를 개구리 사육의 권위자처럼 여겨 우러러봤다. 마치 통장 잔고의 숫자가 그 증명이라도 하는듯이. 한 번은 누가 그랬다. 이제 개구리를 관찰하는 사람이 아니라 파는 사람이니까 소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 후로 내 별명은 개구리청년으로 바뀌었다.


하루는 쉬는 시간에 진성이에게 물어보았다.


"돈을 번다는 것은 무엇일까?"


진성이는 방학 때 시작한 프로젝트로 적지 않은 돈을 벌고 있었다. 나보다 먼저 돈을 벌기 시작한 진성이의 돈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돈을 버는 것은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갖는 거야. 누군가가 나의 시간이나 능력을 필요로 하고 내가 그것을 줄 수 있을 때 가능하지"


무심결에 던진 질문에 돌아온 진성이의 진지한 대답에 놀랐다. 나는 돈을 쓰면서 즐기기만 했지 돈과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진성이의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개구리가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개구리이기도 했다. 내가 할 일이 명확해졌다.


그 날 밤, 집에 들어와서 새똥개구리들에게 말을 걸었다.


"픽 픽픽 픽픽픽픽 픽 픽, 픽픽 픽픽픽...픽픽픽픽..."


안녕, 사회에서 자리를 갖게 해줘서 고마워. 나는 내가 생물인 것처럼 다른 생물들을 사랑한다. 나는 너희들처럼 먹고 싸고 잔다. 소리를 내고 번식을 하기도 하지... 난 아직 아니지만. 그렇기에 너희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인간이라서 그것으로는 부족해.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사회에서 살아야 해. 그래서 내가 너희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감사하다는 것 뿐이다.


새똥개구리가 알아듣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매일같이 새똥개구리를 보면서 감사하다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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