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_348일전
제목: 봉사를 접다, 참 쉽게.
봉사 시간이 필요해 1365 자원봉사 사이트에 들어가 나에게 맞는 봉사활동을 찾았다.
봉사(奉仕)란 보상 없이 섬기거나 도와주는 행위를 말한다.
봉사 시간이 필요해서 하는 봉사도 봉사라고 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봉사라고 할 수 있지만,
봉사를 증명할 수 있는 증빙을 받기에 진정한 의미의 봉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소외된 사람들과 공공기관 서비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생각되었다.
1365 자원봉사 사이트에 들어가 나에게 적합한 봉사활동을 찾았다.
일요일 오후 4시간 동안 어린이도서관에서 도서관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그림책을 좋아하니까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몰랐다. 휴일이라 부모와 함께 방문하고
대부분 대형마트 장바구니나 카트를 끌고 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독서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려고 노력하고
휴대전화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책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을 하루였지만 확인했다.
하지만 학습 만화책 위주의 독서는 안타까웠다.
영상뿐만 아니라 종이에도 이미지가 없으면 외면당하는 시대가 되었다.
텍스트의 힘이 사라지고, 언어는 소외되는 현실이 익숙해지고 당연한 것이 되었다.
서가에 너무 많은 책이 빽빽이 꽂혀 있어 다양한 책을 들여다보기 어려웠던 점,
어린 유아에게 서가의 책은 높은 곳까지 꽂혀 있었다.
높은 책장에서 좋은 책을 발견했다.
참 좋은 전집 동화책인데 어른이 꺼내주지 않으면
꺼내 읽기 어려운 곳에 꽂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책 분류 번호에 맞춰 높은 책장 책 사이에 꽂았다.
규정에는 맞지만, 활용도에 맞지 않는 위치에 꽂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고작 4시간의 봉사였지만, 발바닥이 너무 아팠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곧장 침대로 향했다.
봉사도 쉬운 것이 아니었다.
봉사 시간이고 뭐고 모르겠다.
봉사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는 말, 계속 반복하면서
봉사를 접었다.
참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