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의 수학 극복기
“선생님. 그렇다면 공식은 대체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수학에서 공식은 일종의 ‘치트키’란다. 그러니까 풀이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도구지. 그리고 공식은 굉장히 가변적이야. 특정 단원을 배울 때 공식이라고 배우는 것들은 외워두면 좋아. 하지만 기존의 공식을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실력이란다. 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자신만의 공식을 직접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가 되지 않아도 위축할 필요는 없단다. 그냥 배운 공식만 외워서 적절한 위치에서 잘 사용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족하단다.”
“오호…. “
“그래서 공식은 외우기 전에 대체 무슨 과정을 통해 그렇게 확정될 수 있었는지 한번 정도 꼭 그 도출 과정을 따라 써보며 이해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결과인 공식 말고도 공식이 도출되는 과정도 때에 따라 해당 문제 풀이에 적용할 수 있단다.”
“와….”
“때문에 공식을 다룰 때는 사고를 유연하게 가지는 게 좋다. 주어진 공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알겠니?”
“네.”
“전부는 아니지만 수학 시험에서는 문제를 푸는데 시간과의 싸움이 아주 중요하니 공식을 적절한 타이밍에 쓰며 문제풀이 시간을 단축하려면 외우고 있는 것이 더 좋은 게 바로 공식이고.”
“그러니까 공식은 수학 문제를 해석, 그러니까 문제를 수식으로 ‘번역’하는 과정에는 직접적으로 쓰이는 게 아니군요.”
“그렇게 이해하면 쉽단다. 정의는 수학 문제를 수식으로 바꾸는 데 사용하고, 공식은 수식들을 풀어나가는 데 사용하고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 해석에 다짜고짜 공식에 끼워 맞추는 식으로 접근하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지. 그러면 기본문제는 어느 정도 풀 수 있다고 해도 단원과 단원을 넘나들어 융합한 응용문제는 결코 풀 수 없는데 말이다.”
“와. 우리가 수학 단원에서 배우는 ‘정의와 공식’은 각각 다뤄져야 할 위치가 있었다는 걸 처음 아니까 너무 놀라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