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이 기다렸는지 너를 내게서 깨끗이 지우는 날. 습관이란 게 무서운 거더군 아직도 너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사랑해. 이제 그만 너를 보내야지 그건 너무 어려운 얘기.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은사님이 하신 말씀이다.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노력보다 중요한 것이 습관 같다. 노력은 잠깐, 혹은 일정 시간(기간) 하다가 그만하기도 한다. 그런데 습관은 평생 가는 경우가 많다.
좋은 습관을 길러야 삶이 좋게 흘러가는 것 같다. 식습관, 수면습관, 운동습관, 종교습관, 학습습관, 좋은 생각하는 습관, 좋은 언어 쓰는 습관.
당연히 나쁜 습관은 없어야 한다. 담배, 과음, 지각하는 습관, 지나게 자주 마시는 커피, 기타 중독성이 있는 나쁜 습관은 아예 호기심조차 갖지 말아야 한다. 습관이 과하면 중독이 되는 것이다. 중독이 되면 자기 의지로는 끊기 어렵다.
나의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은 무엇일까?나쁜 습관은 고치고 좋은 습관은 계속 이어 나가야 할 텐데 말이다. 습관을 고치려면 의지가 필요하다.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고 나쁜 습관을 고쳐야겠다. 인간은 죽기 직전까지 노력을 해야 하는 동물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습관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커버려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떠 먹여 줘야 한다. 잘 안되면, 잘못하면 떠먹여 줘야 한다. 아기에게 입혀주고 먹여주듯이 어른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면 떠 먹여줘야 한다. 그것이 관심이고 사랑이다. 진정 사랑한다면 어른도 떠 먹여줘야 한다. 어른도 못할 수 있다.
문득 내 삶은 옳은가? 잘 흘러가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큰 실패나 좌절은 없었다. 그래서 큰 성취나 성공도 없다. 그래서 잘 살았단 얘긴가? 잘못 살았단 얘긴가? 모르겠다. 아마 죽기 전까지도 모를 것 같다. 그래서내 묘비명에는이런 문구를 써 놓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쉽긴 한데 열심히 살았다. 수고했다."
성실하게 살았으나 나만 성실하게 산 것은 아니다.대체로 다 성실하게 산다. 그것만으로 후회 없이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은 늘 굴뚝같은데 한량 DNA 때문에 적당한 노력만 한 탓이 아닐까? 더 진화하지 않는 사람, 프롤레타리아와 중산층에서 비겁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사람.
잘못 살았다고 하기에는가혹하고 그렇다고 흡족하지도 않은내 삶은 옳은가? 내가 선택한 삶이 지만 진짜 내가 원한 삶이 맞는가? 상념이 많은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