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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추천합니다: 20주

반환점을 돌다

by 퇴근은없다

20주차. 총 40주의 임신 기간 중에서 절반이 지났다. 출산까지는 아직도 한참 남았지만. 입덧으로 힘든 구간도 지났고 아내의 배도 눈에 띄일 만큼 나오기 시작했으니 많이 헤쳐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해온 것 같아서 다행이고 잘 자라준 아기가 고맙다. 이제 아기는 25cm 정도 되고 태동도 잘한다. 어느날은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활발히 움직이기도 하는데, 얌전한 성격의 아이는 아닌가 싶어서 앞날의 고생스러움이 예감된다.


출산의 과정을 절반 지나온 예비 아빠의 의견으로는 아기는 정말로 축복이 맞다. 아기의 삶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기 덕분에 아빠의 삶이 새롭게 시작된다. 나는 이제 다 컸고, 새로울 만한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앞으로 우릴 찾아올 기쁨과 책임감과 걱정과 기대로 삶이 넘쳐버린다.


다른 사람들의 삶에 감놔라 배놔라 할 자격도 없고, 다른 사람들의 상황 우리와 많이 다를거고, 아직 20주차 밖에 안 된 내가 말하는 게 주제넘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2세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가지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2세 얘기는 피하기만 하던 내가 하는 얘기니 좀 더 귀담아 들으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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