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t on iphone
*아이폰으로 찍고 보정한 사진들을 올립니다.
한라산 등반 전 날, 절물휴양림에 들렀다. 비가 많이 와서 다음 날 한라산 등반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도, 애아빠가 되어 제주도에 근 10년 만이라는 친구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돌아다녀야만 했다.
왔으니 바다 정도는 봐야지? 삼양해수욕장을 조금 걷다가 에오마르라는 카페에 들렀다. 전망이 좋은 카페였지만, 날씨가 여전히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뭐 어떤가. 사진은 멋지게 나오는데! 상남자답게 아메리카노 한잔씩 딱 때리고 미련 없이 일어났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왔다. 사실 찍을 사진들이 많이 없었다. 마치 하얀 스튜디오에 들어온 것처럼 온통 안개가 끼었기에 겨우 정상 근처에 올라서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하산하며 보이는 양보하며 자라는 너희들. 그 마음을 얻어갈게.
그래도 정상에 도착했다. 인증! 하지만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록담은 볼 수가 없었다. 사실, 멋진 한라산의 설경을 보고 싶었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눈은 다 녹아 있었다. 게다가 영하를 애매하게 오가서 비는 오는데, 체감은 영하에 가까웠다. 시야는 보시다시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등산보다 하산이 더 어렵더라.
평생 살며 한라산 등반은 큰 자랑이지만, 앞으로 한 번 더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설산을 한 번 더 보고 싶긴 한데.
* 찍어 놓은 사진들로 종종 글을 쓰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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