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못 들은 척
가지가지 한다는 말이 제일 싫어
끝까지 침묵
폭폭한 속마음 절대 들킬 수 없어
끝내 무표정
하루아침에 바람이 바뀌자
함께 손잡고 밭을 빛내던 친구들이
얼굴색을 바꿨다
푸르던 것이 점점 붉어질 때
나는 외로웠다
내 안에 푸름과 붉음은 그저 한 가지
끝까지 변치 않는 마음
네 생각은 어떠냐는 물음 따위
대답을 듣지도 않을 질문 따위
이마에 따가운 가시 몇 개 달아 놓고
오늘도 못 들은 척 나는
진한 보라로 끝까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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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마음속에 답을 내려놓고 질문을 한다. 남의 생각 따위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정한 테두리 안으로 상대방까지 끝내 끌어들이려 침튀기며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변한다. 자신이 답을 내리는 것에 유리하게 변해놓고는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한다. 나와 다르다고. 미련하다고. 굳이 꾸역꾸역 자기 생각을 밀어 넣으려 한다.
나는 대답하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물고 귀를 닫는다. 들을 생각도 없으면서 왜 질문을 하는지 화가 난다.
한결같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꼭지에는 가시까지 달고 그 진한 보라색을 지키기 위해 몹시 애쓰고 있는 가지
가지가지 하지 않는 가지는 푸르게, 붉게 변하지 않는 가지는
그 보라색 신념을 지키려
몹시도 외롭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