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IT OKAY?
IS IT OKAY?
가끔은 나 자신이 너무 예민해져서 감정의 날이 날카로워지는 날이 있다. 그게 언제인지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가끔이라기보다는 자주였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나의 감정을 얘기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혼자 그 감정을 감당해야 하는 편이었다. 스로 '괜찮아? 괜찮은 거 같아? 이 정도면 버틸만 해?' 라고 물어보는 날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울며 겨자 먹기로 '괜찮다'라고 말한 날이 더 많았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면 나름대로 괜찮아지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런 선한 거짓말이 통할 리 있겠는가. 언젠가부터 내성이 생겼는지 다른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됐다
그러다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롯이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하다가 '그럼 제주도 한 바퀴를 올레길을 따라 걸어볼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건강한 나를 찾아 떠나는 길 위에서 어떤 건설적인 생각들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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