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kg, 한 덩치하지만, 귀여움은 그대로랍니다.

by 도시락 한방현숙
우리에게 너무 큰 (아기) 강아지

생후 2개월인 강아지 ‘잡채’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이미 몸무게가 4kg이 넘었다. 처음 강아지를 맞이한 우리 가족은 생각보다 큰 강아지 ‘잡채’의 체구에 놀라긴 했지만 이 정도(16kg)로 커질 줄은 그때 당연히 몰랐다. 예방접종 차 동물병원에 갔을 때 껄껄 웃기만 하던 수의사 선생님의 웃음이 떠오른다. 얼마나 더 자랄까요?라는 나의 질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앞으로 4배 이상 자라서 덩치에 아마 ‘깜놀’하실 겁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았겠는가!

강아지가 너무 작아 가끔 발에 밟히기도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싶다. 품 안에 번쩍 들어 안고 동네 편의점에 슬리퍼 끌며 같이 다녀오고 싶은 로망이 있다. 승강기 안에서 낯선 이들의 시선을 두려워할 때 포근히 감싸 안아주고 싶으나, 모서리에 코를 박고 떨고 있는 강아지 ‘잡채’를 내려다볼 뿐이다. 알만한 품종의 대형견, 중형견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시고르자브종’이기에 그에 어울릴만한 정도의 덩치로 자랐을 뿐이라 짠할 때가 있다.

우리 집 거실에 노루 한 마리가 누워있는 것 같은 착각이 종종 들 때가 있는데 짐승미를 뿜어내는 강아지 ‘잡채’지만 ‘귀요미’는 늘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 우리 집 네 여자들의 입에서 쉴 새 없이 ‘귀여워, 귀여워’를 연발하게 하는 강아지 ‘잡채’는 아무리 덩치가 커져도 늘 귀엽다는 것이 중요하다.

까꿍! 저 정말 귀엽죠?ㅎㅎ
꽃보다 강아지 ‘잡채’
사진 각도가 어디든 강아지 ‘잡채’는 귀요미!
16kg, 4XL, 곧 3짤 강아지 ‘잡채’

불쑥, 집안에서 키워요?라는 물음에 무뎌진 지 이미 오래다. 물론 집안에서 키운다. 거실, 안방, 주방 등을 강아지 ‘잡채’ 판으로 만들며 키우고 있다. 우리가 식탁에 둘러앉아 있을 때는 식탁 아래에, 우리가 TV를 시청할 때는 침대 위에, 어디든 우리를 바라보며 함께 살고 있다. ( 2018년 이전 ‘효리네 민박’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소파나 침대에 오르는 것을 보고 질색하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나’였다.)

강아지 ‘잡채’와 눈을 맞추고, 감정을 나누는 가족이 된 이상 ‘잡채’는 이제 그냥 강아지 ‘잡채’가 아닌, 아무리 덩치가 커지고, 나이를 먹고, 늙었다 하더라도 가족은 끝까지 가족인 것처럼 강아지 ‘잡채’도 영원한 나의 개 아들, 가족인 것이다.

16kg, 4XL를 자랑하는 강아지 ‘잡채’에게 입힐 옷을 검색해 본다. 몇 천 원이면 살 수 있는 옷 가격이 금세 몇만 원으로 오른다. 귀엽고 예쁜 소형견 옷들이 강아지 ‘잡채’ 같은 사이즈로는 판매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다이소’ 매장에 있는 값싸고 질 좋은 옷들도 대부분 강아지 ‘잡채’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직접 강아지 옷을 만들어 볼까?라는 궁리를 해 보기도 했다.)

누나들 덕분에 패셔니스타가 되려했지만, 옷이 다 작아졌어요.
트램폴린에 올라가 공주 ‘잡채’가 되기도 해요.
엄마는 집안에 노루 한 마리, 키우고 있대요.
집중! 강아지 ‘잡채’
이,목,구,비...
부위별로 다 귀엽죠?ㅎㅎ
궁금해! 강아지 ‘잡채’
입마개를 해도 누나들이 귀엽대요.
상반신은 진돗개처럼 씩씩한 잘생김을!
하반신은 웰시코기처럼 짧은 기럭지를 !
자랑하는 강아지 ‘잡채’, 덩치는 크지만 여전히 귀여운 우리 강아지 ‘잡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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