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다람쥐를 데려왔어요. 아기 다람쥐예요.”
헐레벌떡 뛰어오는 성민이와 현민이의 손에는 아주 작은 새끼 다람쥐가 있었다. 아기 다람쥐는 나무에서 떨어진 지 꽤 되었는지 개미들이 괴롭히고 있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엄마 다람쥐가 없는 사이 높은 나무에서 떨어진 모양이었다. 아기 다람쥐는 숨은 쉬고 있었으나 몸이 많이 차가웠다. 또 높은 곳에서 떨어져 몸 안에 큰 상처가 있을 수도 있었다.
성민이와 현민이는 다람쥐를 키우게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친 다람쥐를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내 눈에 그 아기 다람쥐는 거의 다 죽어가 보였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은 작은 박스에 부드러운 천을 깔고 다람쥐를 눕혔다. 그리고 주사기를 이용해서 아기 다람쥐에게 우유를 주기 시작했다. 성민이는 다람쥐 집 바깥에 ‘다람쥐 집’이라는 미니 문패도 달아 주었다. 아기 다람쥐를 따뜻하게 해 주고 우유를 더 자주 주고 했으나 다람쥐는 더 힘이 없어졌고 우유도 잘 마시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 아이들과 우리는 인도의 동물병원을 찾아갔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동물병원 의사는 아이들에게 아기 분유를 더 자주 주라고 아주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우리는 약국에 들러서 아기 분유를 한 통 샀다. 아이들은 이제야 방법을 알았다며 아기 분유를 더 주면 건강해질 거라며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그 다람쥐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아이들은 울었다. 자기들이 아기 다람쥐를 더 잘 키우지 못했다며 꺼억꺼억 울어댔다. 내 마음도 아팠다.
그때부터였나 보다. 아이들은 동물들을 더 자세히 보고 더 많이 사랑하기 시작했다.
동물을 키우고 아픈 동물들을 돌봐 주는 것에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슴 아픈 일들이 더 많은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동물들을 사랑하며 돌봐주고 때로는 동물들에게서 사랑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 작은 책은 특별하지 않는 보통 아이들과 엄마가 특별한 동물들을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행복하면서도 때로는 가슴 아리고 때로는 후회하면서 그러면서도 여전히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들을 사랑하고 싶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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