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by 카밀리언

세월은 둥글게 굴러
내 손끝을 닳게 했지만
당신의 속살은
끝내 읽지 못했어.


비 오는 밤
내 손등에 흘러내린 눈물
그 위로 조용히
새벽이 앉아


세상 끝에 매달린 채로
내 등 뒤를 떠받치던
당신의 숨결마저
느끼지 못할 때가 있었어.


못난 돌길만 걸어
발자국이 성가셨을 텐데
당신은 그 길에
꽃을 심었어.


이제야 알겠어
부끄러운 발뒤꿈치라도

당신이 흩뿌린 향기 따라

이제는 내가 따라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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