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둥글게 굴러내 손끝을 닳게 했지만당신의 속살은끝내 읽지 못했어.
비 오는 밤내 손등에 흘러내린 눈물그 위로 조용히새벽이 앉아
세상 끝에 매달린 채로내 등 뒤를 떠받치던당신의 숨결마저느끼지 못할 때가 있었어.
못난 돌길만 걸어발자국이 성가셨을 텐데당신은 그 길에꽃을 심었어.
이제야 알겠어부끄러운 발뒤꿈치라도
당신이 흩뿌린 향기 따라
이제는 내가 따라가겠어.
<노스펙 자소서> 출간작가
웹소설 '처맞으며 레벨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