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둔 글

by 카밀리언

서랍 속 종이 위에
오래전 내가 잠들어 있었다


한 줄, 한 단어
그때의 심장이 아직 뛰어
내 귀까지 붉게 번진다.


눈을 감아도 지워지지 않는
서툰 날의 메아리
내가 쓴 글이
먼저 나를 불러낸다


도망치고 싶어도
종이 속의 나는
“여기 있다” 속삭이며
더 크게 숨을 쉰다


그래도…
서툰 손끝이라
한 페이지 뒤에 숨는
나로 도망치지는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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