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들기 전에는
난 사랑을 몰랐소
멋 모르고
한 철 꽃만 보고 사랑이라 말했소
우린 지금 봄의 얼굴은 아니지만 봄을 기억하고
우린 지금 여름의 마음은 아니지만 여름을 추억하고 있소
이 긴 시간들이 단풍의 색이었소
그대를 기다리고, 추억하던 그 마음들로
내 사랑도 물이 들었소
그대를 단풍처럼 사랑하오
귀하고 가치 있는 것들은 오랜 숙성의 시간을 갖는다.
사랑도 그렇지 않을까?
계절의 한 순간도 좋지만, 그런 계절의 추억들이 모두 담겨 숙성된다면 더 깊은 사랑이 되지 않을까?
꽃도 예쁘지만 단풍이 더 아름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