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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뀐다는 것, 습관이 바뀐다는 것

일상, 자기 전 루틴 만들기

작년 9월, 태국에서 5박 6일 명상코스를 마치고 돌아와서 결심한 바가 있었다. 나의 생활습관과 관련해서 꼭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세 가지!


1. 빨리 걸은 지언정, 절대 뛰지 않는다.

마음이 조급하면 뛰고, 뛰면 마음이 바빠진다.

마음이 쫓기게 되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리고, 실수하게 된다.

마음이 평온해지기 위해서는 절대 급하게 우왕좌왕 행동해서는 안 된다.

왕녀처럼 우아하고 당당하게 걷는다. 그리고 내 걸음에 집중한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가고 있는지 잊지 않아야 한다.  


2. 깊고 편안히 호흡한다.

살아 있다는 것은 호흡한다는 것.

그러므로 호흡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삶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 무거워져 큰 한숨이 절로 난다면 그건 나를 해치는 일이다.

괴로운 마음으로 숨이 막힐 것 같다면, 그건 나를 상처 입히는 일이다.

그럴 땐 무조건 멈출 것. 멈추고 호흡을 깊이 한다.

깊이 호흡하면 심장박동도 편안해진다.

그러면, 마음도 생각도 편안해진다.


3. 부정적인 언어를 쓰지 않는다

부정적인 언어는 부정적인 마음을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부정적인 기운을 끌어당긴다.

말하는 대로 된다. 그러니, 절대 부정적인 언어를 쓰지 않는다.

의 말이 나다. 사람들은 나를 내가 하는 말로 판단한다.

나의 말은, 의식이며, 무의식. 결국 나의 인품이다.

그러므로 품위 있는 언어, 긍정적인 언어를 쓴다.

그런 언어를 쓰는 나는, 더욱더 품위 있고 인품 있는 사람이 된다.


이 세 가지는 꼭 지키려고 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횡단보도 근처만 가면 뛰려는 버릇, 그 버릇만 고쳐도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빨리 걷는 거나 뛰는 것이나 사실 시간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빨리 걷는 것은 조금 서두르는 것뿐이지만, 급하게 뛰는 것은 시간에 쫓겨 사는 것이다.

호흡도 마찬가지. 나도 모르게 숨이 턱까지 차고 한숨이 절로 날 때가 있다. 내가 한숨 쉬면, 그것은 주위에 어떻게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되돌아 나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숨막하게 하는 일들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때 멈추고 다시 호흡을 가다듬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호흡을 돌아보면서 내 마음상태를 점검해 보고, 컨트롤할 수 있다.

언어는,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남들은 나의 외모, 내가 하는 말을 보고 나를 판단하게 된다. 그러므로 내 입에서 나 오늘 말에 대해 매 순간 매 순간 알아차리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좋은 언어, 훌륭한 말솜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정적인 언어를 쓰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사실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결국 되돌아 이 기본적인 것들이 가장 문제다. 이것은 나의 의식이 깨어있는 시간 동안 내가 지킬 원칙들이다.




아침 루틴, 그리고 깨어있는 시간 동안 지켜야 할 습관도 중요하지만, 결국 하루 마무리를 하는 루틴도 꼭 필요하다. 여러 명상 수업에서 배운 바들을 토대로, 나 스스로 정리한 나의 루틴. 


1. 우선 간단히 저녁 스트레칭을 마치고,


2. 오늘 하루 감사한 일 세 가지를 떠올려본다.

감사일기를 쓰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생각정리라도 하는 것이 좋다. 명상 시작 전에,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 떠올리며 감사한 일들을 딱 세 가지 구체적으로 떠올려본다.


둘러보면, 감사할 일들이 많다.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

감사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원동력.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에너지.


3. 내가 오늘 배우고 깨달은 세 가지를 떠올려본다.

누구에게든, 어떤 상황에서든 배울 점이 있다. 자기 전 다시 떠올려보고 정리하면, 중요한 키워드가 남는다. 그 키워드를 화두 삼아 명상을 해도 좋다.

한 번 이렇게 키워드가 정리되면, 중요한 순간 그 단어가 떠오르게 된다.


오늘은 헤드헌터 회사 대표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성공한 기업인들 공통점으로 '통찰력'을 꼽으셨다. 사업을 통해, 세상을 바꿀만한 그들으 통찰력이란 무엇일까. 이런 생각들을 자기 전 한 번 더 정리해 볼 수 있다.


대신 후회하고 자책하는 것은 금지!

내가 새겨두어야 할 것들 챙기고, 내가 고쳐야 할 것은 기억해 두고.


4. 호흡하며 명상 기도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감사하고 배울 것이 많은 하루였다.

호흡에 집중
들숨과 날숨


호흡을 보는 나를 관찰한다
평온한가 평화로운가
마음 다친 일이 있었는가
그건 상처도 고통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내가 인식하고 기억한 것일 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오늘 밤 이후로는 가져가지 않는다
아무것도 내일로 가져가지 않는다

자, 이제 기도한다.
내일에 대한 어떤 불안과 두려움 없이
평온한 잠과 휴식을 주시길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시길
나에게 재원과 힘을 주시길
내가 더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나에게 좋은 행운을 주시길
내가 노력하는 것들 잘 이룰 수 있도록

나에게 평온과 행복을
나의 귀한 사람들에게도 평온과 행복을

이제 편히 잠든다
꿈속에서도 평온하고 행복하기를
다시 눈떴을 때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 출발 할 수 있기를





유튜브 알고리증 덕분에 알게 된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 김준호 교수님, 최근 출간하신 책 "내면소통" 읽기 시작했다.


"마음근력을 키우려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뇌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분노와 불안감 없이 평온한 마음을 유지해 편도체를 안정화하고 자기 참조 과정 훈련을 하거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잠들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잠들기 전에 내일 일을 걱정하고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복수심에 불타는  편도체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잠들곤 하는 것을 반복하면 부정적 정서의 신경망이 점점 더 강화된다. 그 결과 습관적으로 불안해지거나 불면증으로 에 시달릴 수 있다. 또 무기력해지거나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상태가 될 수 있다."

- 제3장, 신경가소성: 마음근력 훈련이 가져오는 변화 -


오랫동안 명상수행해 오신 전문가께서도 잠들기 전 뇌 상태를 잘 관리하는 걸 강조하시는 걸 보니, 나의 잠들기 전 루틴도 괜찮은 것 같다.


각자에게 맞는, 각자에게 필요한 루틴으로.

아침 일찍, 잠들기 전만이라도 잠시 자신에게 5분의 여유를 주는 것이 어떨까.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사소한 일상 루틴을 바꾸는 것이 가장 기본. 이것이 지난 몇달 명상을 통해 정리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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