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이 Sep 10. 2022

아무도 외롭지 않기를.

<아무도 외롭지 않기를 3>

 45.5x38cm 

 watercolor and acrylic on paper

 2021




 일에 빠진 일 중독자는 자신이 해낸 성과들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는다. 계속해서 지인들과 약속을 잡는 사람은 타인 과의 만남 속에서, 가족을 가장 우선시하는 사람은 가족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혼자 있는 걸 즐기는 사람도 개, 고양이, 화초, 책 , 인터넷 과의 연결은 필요로 한다. 더 들어가 자기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는 명상가도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만들어낸다. 


 결국 우리는 관계 속에서만 우리 자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의존하던 관계가 끝나면 우리는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실은 잃어버리건 아니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던 그 관계가 깨지는 그 찰나 어쩌면 우리는 온전한 자신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마주한 외로움은 다시 외부와의 연결을 향해 뻗어 나간다. 그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세상을 향한 서로의 연결은 더 넓고 단단해진다. 부디 촘촘하고 넉넉한 연결 속에, 이 우주 속 아무도 외롭지 않기를. 



이전 08화 우리들 얘기도 들어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