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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이 Oct 17. 2022

<너라는 우주>

<너라는 우주>

132x97cm

watercolor and acrylic on paper

2022



죽음은 이별 같은 게 아니었고

그 존재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속 콱 자리 잡는 것이었다.


얼마나 이별 같은 게 아닌지

죽은 존재들은 머릿속에 들러붙어 상영되고 또 상영된다.

영화관에 영화 내려갈 걱정 없다.


원래도 심심함이 뭔지 모르는데

영상까지 흘러넘치니

시간은 초단위로 부족하고

시간이 음수니 내 존재도 없다.


한 숨 자고 일어나면 다시 엉기성기 엮여가는 의식 속

나는 어딨는지 모르겠고

그들만 있다.

죽음은 이별 같은 게 아니고 얼마나,

얼마나 더 그 존재와 가까워지는 거게.

내 숨이 붙어있을 때 까진 그렇게 나랑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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