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우주>
132x97cm
watercolor and acrylic on paper
2022
죽음은 이별 같은 게 아니었고
그 존재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속 콱 자리 잡는 것이었다.
얼마나 이별 같은 게 아닌지
죽은 존재들은 머릿속에 들러붙어 상영되고 또 상영된다.
영화관에 영화 내려갈 걱정 없다.
원래도 심심함이 뭔지 모르는데
영상까지 흘러넘치니
시간은 초단위로 부족하고
시간이 음수니 내 존재도 없다.
한 숨 자고 일어나면 다시 엉기성기 엮여가는 의식 속
나는 어딨는지 모르겠고
그들만 있다.
죽음은 이별 같은 게 아니고 얼마나,
얼마나 더 그 존재와 가까워지는 거게.
내 숨이 붙어있을 때 까진 그렇게 나랑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