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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지구 Jan 13. 2019

내가 흘린 강을 건너면

몸 구석구석이 축축하니

계절로 치면 우기일까


모래가 진흙이 되고 생쌀이 끼니가 되려면

물이 필요하듯

사람 위해 무언가를 짓는 일에도

우는 밤이 필요하구나


온몸이 밥이고 집이 되는 동안


아이 엎고 내가 흘린 강을

물살 헤치며 건너야겠지


내 몸 마디마디

강물의 소리가 잘 들리는 날이 오면


비로소 밥다운 밥

집다운 집 지었구나

하겠지

이전 06화 괄호 많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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