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지구 Feb 09. 2019

괄호 많은 밤

묵혀왔던 말들이 많아

밤은 먹먹하다



아기가 오줌 기저귀 견디듯



쭉 짜 버리면

울컥 쏟아질 것 같은 묵직한 밤이

갈아달라고 운다



괄호가 많은 밤



내뱉지 못한 말들이

생각 안에 묶인 밤



조그만 말에도 오랜 파문이 일고



슬픔의 뿌리는 헤집을수록

계속 검어질 뿐이다



오늘도 풀 죽어 돌아온 말들을

차곡차곡

어둠에 묻고



하나도 열지 못했지만

완전히 닫히지도 않는



괄호 많은 밤을 지난다

이전 05화 발목이 부어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