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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로 행복하기

by 조융한삶 Feb 15. 2025


행복은 자주 왜곡된다. 행복은 감각적 쾌락과 다르다. 떡볶이의 맛있음, 에어컨의 시원함, 롤러코스터를 탈 때의 짜릿함 등은 감각적 쾌락이다. 감각적 쾌락은 반드시 상대적 고통을 동반한다. 들뜸은 우울을, 선호는 혐오를, 쾌적은 불쾌를, 사랑은 증오를. 상대적 양극은 언제나 함께 존재하며 늘 반복된다. 


고통은 양면을 모두 살피지 못하고 한 쪽 면만을 취하려 할 때 발생한다. 따라서 모든 것이 고통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끝없는 반복과 얽매임을 '윤회'라고 부른다. 




일체개공, 제행무상.

불교는 모든 것이 공空하고 무상無常하다고 한다. 


공하다는 것은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뜻한다. 내 생각·감정·기분·마음·상황은 주관적이다. 같은 고양이를 보더라도 누구는 귀여워하지만 누구는 무서워한다. 즉 누구나 동일하게 인식하는 절대적이고 고정된 실체란 없다




고정된 실체란 없무상하다. 모든 것은 변한다


항상한 실체가 없기 때문에 집착할 바가 못된다생각·감정·기분·외모·상황 등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강철로 만든 건물조차 시간이 지나며 닳는다. 영원한 건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따라서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다른 것이 같기를 바라는 마음. 변하는 것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이처럼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이 집착을 만들고 이는 곧 고통이 된다. 모든 것은 고통이다일체개고. 




그렇다면 행복은 뭘까. 행복은 단순히 고통이 없는 상태다.


지극한 희열이 아니라, 오히려 무덤덤에 가깝다. 

일렁이는 파도의 표면이 아니라, 깊은 바다의 중심처럼 고요하고 잔잔한 상태에 가깝다.


모든 것이 상대적임을 알고, 새옹지마를 깨달아 집착하지 않는 상태. 외부자극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상태. 적극적으로 발견해야 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평온하고 편안한 마음의 상태.


그게 행복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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