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uld you likea cup of tea?
예전 광고 대기업에서 잠깐 인턴 겸 알바로
일할 때 같은 부서에 영국인이 한 명 있었다.
아침마다 브렉퍼스트 티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
휘휘 저어, 티백이 쭈그러질 때까지 담가서 먹던 친구.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티는 맑은 물에 깔끔하게 마셔야지
왜 저리 물을 더럽혀서 먹을까? 라고.
휴가로 영국 집에 갔다 온 그는,
요크셔 티 한 박스를 더 챙겨왔다고 기뻐했었다.
몇 년이 지나
내가 영국 마트의 티 카테고리를 서성일 때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그건 바로 그 아이가 즐겨 먹던 '요크셔 티'
80 티백이나 들어있는데 2파운드라니 주저 없이
나는 익숙한 얼굴을 집어 골랐다.
어쩐지 젊은 나이에 약간은 누런 이를 가지고 있던
네가 이해되는 그런 날이었다.
이 많은 홍차를 하루에 두세 번씩 즐겨 먹던 너처럼
서서히 나도 이 요크셔 티에 빠져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