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 IN 8화. 김기용 님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 뉴캐슬 노썸브리아 대학교(Northumbria University Newcastle)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버벡 런던대학교(Birkbeck, University of London)에서 석사 스포츠 매니지먼트, 축구 산업(MSc Sports Management and the Business of Football)을 전공했습니다. 취미이자 부직업으로 영국 축구협회 심판 자격증 레벨 6을 가지고 축구심판활동을 하고 있는 김기용이라고 합니다. 지금 하는 일은 강남 소재 유학원에서 유학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홍콩, 싱가포르, 영국대학교 진학, 입시 컨설팅이 주 업무입니다.
제 또래 축구팬들이 대부분 그렇듯 2002년 한일월드컵과, 박지성, 이영표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던 2005년부터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처음으로 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서 학교에서 유럽축구가 인기가 많아졌고 저도 그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축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고등학생 때 축구에 워낙 미쳐 살았어서 나중에 전공을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할 때 축구 산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축구 산업에 대해 학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영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축구를 정말 좋아하지만 축구를 잘하지는 못합니다. 체력이 좋아서 잘 뛰지만 공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해요. 그래서 필드 위에서 선수들과 호흡하며 경기를 관장하는 심판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추어 레벨에서 선수들은 돈을 내고 경기를 하지만 심판은 소정의 심판비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영국에서는 각 지방 축구 협회, 예를 들면 런던의 경우 London FA에서 매달 축구 심판 육성 기초 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3주간 매주 일요일에 아침 9시부터 5시까지 수업을 하고 비용은 £140(한화 23만 8000원 정도)입니다. 이 코스를 성공적으로 이수하면 레벨 9 심판 자격이 주어지고, 그 후 11대 11 매치를 5경기를 심판을 보고 그 이후에 레벨 7로 승격할 수 있습니다. 레벨 7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레벨 7이 되어야 London FA가 관장하는 아마추어 주말 리그 심판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영국 축구협회 레벨 6까지 심판 자격증을 취득했고, 프리미어리그 클럽으로 치면 U15 주심, U18 부심까지 할 수 있는 레벨입니다. 저는 주로 크리스탈 팰리스 유스팀에서 심판 활동을 했었습니다. 제가 2020년 1월에 한국에 돌아오게 되어서 아쉽게도 영국에서는 심판 활동을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제가 영국에 계속 살았다면 계속 상위레벨까지 도전했겠지요.
네 축구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신청해서 심판 육성 코스를 들을 수 있어요. 다만 자격증을 얻으려면 필기시험과 체력 테스트를 통과해야겠지요. 필기시험은 축구의 규칙과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객관식 문제로 나옵니다. 체력 시험은 KFA기준 5급은 40m 스프린트 6.8초 이내 6회 반복, 인터벌 테스트 75m 달리기 17초 이내 x 25m 걷기 22초 이내를 12번 반복해야 합니다.
네 저는 지금 Seoul Saturday Soccer League라는 외국인 리그에서 심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한국에도 이런 외국인리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구글에서 검색해 봤고 리그 심판운영팀에 연락을 해서 심판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레벨에서 소정의 심판비(저는 경기당 9만 원의 심판비를 받습니다)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선수들과 호흡하며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점. 매 순간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빠르게 상황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제가 왜 이런 판정을 내렸는지 선수들과 소통을 하며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London FA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현직 프리미어리그 심판인 Michael Oliver 주심의 세미나에 참석해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TV로만 보던 심판을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했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London FA에서 주관하는 U15 FA컵 결승전 주심을 맡았던 경험이 기억이 납니다.
저는 유학원에서 유학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와 같이 축구, 스포츠 유학을 꿈꾸는 분들에게 대학교 진학과, 진로에 대한 안내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높은 레벨의 심판으로 계속 승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K리그, FIFA 엘리트 심판을 목표로 하신다면 현실적으로 만 27살 이전에 KFA 1급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취미로 하신다면 언제 시작하시든지 상관없어요. 심판은 막중한 책임이 따르면서도 또한 보람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살면서 도움이 되는 순간 판단력, 집중력, 의사소통 능력도 키울 수 있고요. 또한 축구 보는 눈을 정말 많이 넓힐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심판에 도전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1화: "중학생 때부터 축구 기사를 쓰셨다고요?" - 류호진 님.
✍️ 2화: 아마추어 축구에 진심인 사람 - 박진형 님.
✍️ 3화: "유망하고 어린 선수들을 돕고 싶어요." - 양동인 님.
✍️ 4화. "대한민국의 여자 축구를 더 알리고 싶어요!" - 이윤성 님.
✍️ 5화. "전국의 축구장을 모두 가보고 축구 책까지 쓴 사람" - 장지원 님.
✍️ 6화. "비선출 축덕이 유에파 라이선스를 따기까지." - 홍상준 님.
✍️ 7화. "한국에서도 무리뉴가 나올 수 있을까?" - 박수용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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