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는 말

by 은예진

그동안 '살롱 드 경성'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살롱 드 경성'은 단편만 쓰던 제가 처음 쓴 장편이었습니다. 2016년에 yes24가 처음 웹소설 사이트를 론칭하면서 청탁이 들어와 쓴 소설이었습니다.


도깨비에서 삼신할머니가 은탁이를 보며 너를 만들 때 참 행복했다고 한 말이 기억납니다. '살롱 드 경성'을 쓰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두 달 동안 하루도 멈추지 않고 A4용지 세장 씩을 쓰면서 몰입의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비록 로맨스라는 장르적 공식에 맞추지 못해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내 새끼는 귀했습니다.


쓴 걸로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소설을 아깝게 여기던 문우의 재촉으로 계약이 끝난 시점에 거두어들였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제대로 빛을 볼지도 모른다는 희망에서지요. 처음 이 소설을 가져갔던 yes24 담당자가 위즈덤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살롱 드 경성'을 작업해보고 싶어 했지만 그것도 무산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이후에 작업한 작품들과는 다른 애정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왜 맏이에 더 각별한 마음을 가지는 지 알 것만 같은 심정입니다. 연재를 시작하고 다시 읽으면서 제 글의 첫 번째 독자 노릇을 했습니다. 이런 말 들으면 비웃으실지 모르지면 저는 제 글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 싶은 마음. 이거 좋은데. 내가 이런 걸 다 생각했단 말이야. 하면서 혼자 칭찬하고 혼자 부끄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연재 덕분에 폴더 속에서 잠자던 소설에 먼지를 털고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여러분이 같이 있어서 더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는 계약하지 못한 소설을 연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죽하면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을 까 싶지만 그럼에도 이렇게라도 빛을 보여주는 게 그 소설을 쓰던 시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시간을 별거 없는 이야기에 할애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곧 다시 연재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행복한 연휴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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