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당신이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어요

그래도 언젠가는 이 마음이 가닿는 날이 있을 테지.

by 주또

기다리면 오는 것이 사랑인 줄만 알았어요. 뱅글뱅글 당신 주변을 맴돌면서, 오늘도 부치지 못한 편지를 적어내면서. ‘그래도 언젠가는 이 마음이 가닿는 날이 있을 테지’ 스스로를 위로했어요. 물론 세상에 당신보다 나은 사람은 수두룩할 거예요. 불과 며칠 전 연락이 온 사람만 해도 나쁘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여지없는 당신을 마냥 잠자코 기다리는 이유는, 내가 그 누구도 당신만큼 사랑할 자신이 없거든요.


당신이 제일 좋아요. 이유를 불문한 채로 사랑하고 그래요. 인간적인 모습도 좋고요. 날것 그대로도 사랑스럽고요. 간혹 감정에 치우친 모습도,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는 모습도 전부 아끼고 있어요.


당신한테 고백하는 상상도 매번 했거든요. 앞에 다가가 그간 꾹 참아왔던 말마디들을 와르르 쏟아내는 연습도 수없이 반복했거든요. 한데 실제로 그러지 못했어요. 여태 혼자 하는 사랑에 도가 트인 사람처럼 태연하고 차분한 척하고 그래요. 사실상 당신을 탐내는 모든 이들이 밉고 당신의 관심을 사로잡는 다양한 것들이 질투가 나는데 말이에요.


당신이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는 시간 있잖아요. 우리는 연인이 아니니 아무래도 만날 수 있는 날과 시간이 정해져있을 테니까요. 꽤나 한정적이죠. 그게 참 답답하고 슬퍼요. 하루빨리 마음을 꺼내서 당신에게 보여주고도 싶어요.


아니면 상자에 마음과 함께 ‘달갑지 않다면 버려주세요.’라는 짤막한 포스트잇을 담아 택배를 보내고 싶기도 해요.


점차 여름이 지나고 있어요.

해는 짧아질 테고요.

전에 말했듯이 난 다시금 당신을 오래 허우적거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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