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랑 오래도록 이렇게 함께 놀고 싶어요

한껏 예민한 나에게 당신은 안정제나 다름이 없다.

by 주또

당신이랑 노는 게 제일 좋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나의 잔뜩 날선 경계가 풀어지며 노곤해지는 것이 마음에 든다. 한껏 예민한 나에게 당신은 안정제나 다름이 없다. 매번 최악의 상황을 망상하느라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이런저런 걱정들로 불면을 일삼는 나를, 당신은 연거푸 마른 세수를 하면서도 끌어안아준다.


당신의 향수 냄새가 코끝을 가득 메운다. 단단한 팔로 나를 힘 있게 안아줄 때, 난 잠시나마 어떠한 무언가도 두렵지 않은 상태가 된다. 자주 미열을 앓는 나의 이마 위로 얹어지는 손바닥의 다정함. 그리고 음식에서 내가 먹지 않는 채소들을 골라 접시에 덜어내주는 자상함. 내가 애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당신의 피로한 얼굴을 들여다보는 일조차 행복이다. 당신 옆에서 영원토록 잠들고 깨고 싶다. 밤엔 잘 자,라는 인사와 동시에 서로를 부둥켜안고서 눈을 감고 싶고, 아침엔 부스스한 몰골로 잘 잤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누군가를 만나며 이토록 상대 외엔 뭐든 안중에도 없어지는 적은 처음이다. 다른 이성은 물론이겠거니와 가장 중요하다 여겨왔던 전부가 한순간에 불필요해진다. 오로지 당신을 ‘보고 싶다’는 생각과 당신이 무탈한 하루를 보내기만을 바라게 된다.


당신이 좋다. 간혹 나를 서운하게 만드는 말투도, 하늘을 나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행동도, 몽땅 사랑한다. 이처럼 뼛속까지 사랑임을 몸소 경험하는 일은 다신 없을듯하다.


당신이기에 가능한 나로 하여금 일으키는 모든 작용들.

나는 당신의 마음에 오래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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