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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늘 ‘좋은 사람’ 이고 싶은가?”

관계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by 루하

나는 왜 늘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할까?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쌤, 저는 진짜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자꾸만 손해 보는 느낌이 들까요?”

이럴 때 나는 살짝 미소 짓는다.
“혹시, 착한 사람이 아니라… 참는 사람은 아니었을까요?”


관계는 늘 ‘나’를 데리고 간다

사람들은 종종 관계 문제를 ‘상대’ 탓으로 돌린다.
그 사람은 너무 이기적이야. 그 사람은 나를 안 챙겨줘.
그 사람은 왜 그렇게 눈치를 못 봐?


근데, 잠깐만.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든,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항상 함께 가는 사람이 한 명 있어요.

바로 “나 자신”이에요.


나를 모르고 관계를 맺으면, 늘 같은 데서 꼬인다

내가 나를 모르면 관계는 “나도 모르게” 힘들어져요.

예를 들어서,
✔ 나는 누군가와 있을 때 자꾸 분위기를 맞추려고 해요.
✔ 싫은 말 못하고, 거절 잘 못해요.
✔ 속상해도 웃고 넘어가요.
✔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너무 신경 써요.
✔ 내가 뭘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런 사람은 관계에서 자주 피곤해지고, 상대가 나빠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제대로 몰라서 힘든 거예요.


문제는 늘 반복된다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나는 예전엔 “그 사람 때문이야!”라고 쉽게 말하곤 했다.
연인이 날 힘들게 하고, 친구가 배신한 것 같고, 직장 상사가 날 무시하고…

그런데, 패턴이 반복됐다. 사람은 바뀌었는데, 느낌은 비슷했다.

이럴 때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혹시, 나의 관계 스타일이 문제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이 관계 안에서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었지?”


관계를 망치는 1등 공신: 나를 모르는 나

가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쌤, 저는 잘해줬을 뿐인데요…”
“근데 왜 자꾸만 무시당하고, 소외되는 거죠?”

그럴 때는 이런 질문을 다시 던져봐야 한다.


나는 상대를 위해 무엇을 포기하고 있었을까?

나는 왜 그걸 참고 있었을까?

나는 그 관계에서 인정, 사랑, 안정감 중 어떤 걸 원했을까?

정확히 몰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이 관계가 나를 아프게 만들고 있다’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


관계의 시작은 ‘자기 이해’에서부터

관계를 잘 맺고 싶다면, 먼저 나 자신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나는 어떤 상황에서 유난히 눈치를 볼까?
✔ 어떤 말에 민감하게 상처를 받을까?
✔ 어떤 사람이랑 있으면 이상하게 기운이 쭉 빠질까?

이걸 알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관계가 달라진다.
사람을 바꾼 게 아니라, 나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나로부터 시작된 관계는, 나를 지키는 관계다

이제 더 이상 관계 안에서 나를 지우지 않아도 된다.
좋은 사람이어야만 사랑받는 건 아니다.
참아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결국 나를 병들게 한다.

그러니까, 지금 당신과 맺고 있는 가장 중요한 관계는 바로 ‘당신과 당신 자신’이다.


✔ 사람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몰라서 힘들었던 거예요.

✔ 관계는 결국, 나를 아는 만큼 편안해진다.




� 이 글은 『관계의 온도』 2장, “관계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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