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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Sep 27. 2015

제주도에서 셋째 날, 올레15길  ​

제주도, 올레길,제주올레, 차귀도, 비양도, 금산공원, 고내봉, 고내포구

 http://cafe.naver.com/hongikgaepo


피터를 '천지연 폭포' 로 가는 길로 보내준 후 나는 내가 가보지 않았던 서쪽 '차귀도'와 '비양도'가 있는 한림의 '올레길 15길'을 걸어보기 위해 버스를 탔다. 가는 길에 깨어 있었더니 '협재 해수욕장'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나를 설레게 했다, 협재를 지나 조금 더 가서 '한림 성당 정류장'에 내려 올레 15길을 가기 위해 시장에 들러 한라봉 한 봉지를 사서 첫걸음을 달콤하게 시작했다.

한림항에서 대수포구를 지나 아름다운 바다가 잘 보이는 담에서 스케치를 한 장 하고, 버려둔 제주 무를 한입 베어문채 밭사잇길을 걸어 '부르커리꽃'과 '배추꽃'을 실컷 즐긴 후에 잠깐 길을 헤매다가 주민의 도움으로 다시 길을 찾아서 '선운정사'를 거쳐 혜린 교회의 옆에 있는 '남읍숲길'을 걷는데 마치 대한 민국이 아닌 열대 숲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사유지인데 공개해주신 땅 주인분께 참 감사했다. 조금 더 지나쳐 남읍 초등학교 앞에 있는 '금산공원'에 멈췄는데 금산공원 역시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들이 울창한 난대림 숲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자아내게 했다.


금산공원의 여운을 남긴 채 백일홍길과 과오름 둘레길을 거쳐 지친 다리를 끌고 '고내봉'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를 찾아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4분지 1의 모습은 참 장관이었다. 이 길을 구상한 사람은 이 오름의 정경을 절정으로 길에서 드라마를 느끼게 잡았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세차게 부는 바람을 피해 스케치를 한 후 동서남북으로 다른 날씨를 보며 신이 땅을 만들었을 시간에는 이렇게 제주도처럼 역동적인 날씨와 하늘이 있지 않았을까? 그때 모습 그대로가 지금의 제주가 아닐까 생각하게 했다.

'고내봉 둘레길'을 지나 '고내 포구'에 가서 등대에 손을 찍고 고내 포구의 호젓하고 아름다움을 눈에 담은 채 공항 면세점에서 선배 누나의 담배를 사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201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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