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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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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솔 Nov 06. 2024

리스본의 가을

바다의 노래

노을이 물들어 붉게 출렁이는

리듬 속 그곳

산투 아마루의 하늘을 푼다


은밀하게 떨어지는 이파리의 춤사위

존재의 의미를 어루만지며 정적 속 진실이

소리로 피어나는 순간

짙푸른 대서양은 수백 년의 이별을 삼킨다

  

깊어가는 것들의 끝이 보이는 시간

서로를 비추는 거울 속 계절은

지나온 길 다독이듯

바스락바스락

기침을 하는데


기억은 다시

산투 아마루 연인들의 파두를 찾는다

바다 위로

붉음 한 조각 떨어지는 길

을 든 시인이 화답하는 계절


낙엽은 시간을 수놓는 금실이 되며

시월이 저문다


https://youtu.be/6Un65-Myt7w?si=qZAgIbFKL6oTS3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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