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꽃

개천가에 핀 밥풀

by 혜솔

연둣빛 잎 사이사이

하얀 쌀알이 톡톡 터져 나온다


작은 손가락 끝에서

쥐어 흘린 밥풀처럼

풀숲 위에 옹기종기 붙어 앉아

눈웃음을 짓는다


바람이 스치면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 여기 있어요”

조곤조곤 속삭이는 꽃들


개천가에 핀 하얀 밥풀


# 작가 노트

고마리꽃은 풀잎 위에 흩뿌려진 밥풀처럼 앙증맞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소담한 웃음을 건네며 일상의 정겨움을 떠올리게 한다.


이 시를 끝으로 이번 연재 (천천히 길을 걷다)는
완결됩니다. 그동안 읽어주시고 따뜻한 댓글 남겨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고

건강한 마음으로 또 뵙기를 바랄게요.

귀성길 안전 운행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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