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살나무

보라색 가을로 여물다

by 혜솔

여름에 피운 분홍꽃이

보랏빛 가을로 여문다


물속의 숨을 겨누는 작살

아니, 누가 나를

작살나무라 불렀는가


영롱한 구슬로

아무것도 찌르지 못할 것을

알면서 모르는 척

살아야 하는

내가 낚아 올리는 건

생명


새들의 겨울을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희망



#작가노트

왜, 작살나무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하나. 바다에서 물고기를 찌르던 도구가 작살 아니었나.

이 나무는 여름엔 분홍빛 귀여운 꽃을 피우고, 가을엔 보랏빛 구슬을 맺어 새들의 생명을 지탱한다.

하필 왜 작살나무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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