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먹는 것
드디어... 끔찍했던 입덧이 끝나가며 입맛이 돌아왔다. (소리 질러!!!!) 그동안 입덧 때문에 살이 빠져있었는데 다시 잘 먹다 보니 증량까지 이르게 되었다.
168cm, 49kg 걸그룹 당시의 몸무게. 이땐 항상 밥을 반공기만 먹었고 아주 천천히 음미하며 천천히 먹었다.
168cm, 51kg 원래 내 몸무게.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다 먹고 다이어트 상관없이 편하게 생활했을 때의 몸무게.
몇 년간 51kg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입덧을 하며 50kg까지 빠졌고 다시 입맛이 돌기 시작하며 52kg까지 올라갔다. 남들이 봤을 땐 겨우 1,2kg 가지고 빠졌다 쪘다 할 수 있느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내 몸에 1kg를 빼거나 1kg를 찌우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 나는 신기했다.
입맛이 돌아오고 그동안 먹고 싶었던 바베큐, 파스타, 타코, 간장게장, 인도음식, 쌀국수를 먹었다. 그래 이렇게 맛있는 게 세상에 많았었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이렇게나 행복한 일이었지..! 새삼 내 행복의 80%는 먹는 것에 달려있다는 것을 느꼈다.
입덧은 끝나가지만 역류성식도염의 속 쓰림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게 슬프다. 마라탕, 마라상궈가 간절하게 먹고 싶다.
먹고 싶은 음식들이 머릿속에 튀어 오르기도 시작했다. 어제는 양꼬치가 튀어 올랐고 오늘은 돈가스가 튀어 올랐다. 이렇게 식욕이 다시 돋고 욕망이 생긴다는 것이 기분 좋다. 오늘은 꼭 돈가스를 먹으러 가야지!
이제 배가 볼록 눈에 띄게 나왔다. 어서 태동도 느껴봤으면 좋겠다. 빠르게 느끼는 사람은 16주부터 느낀다던데, 태동은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애기를 빨리 보고 싶어서 그런지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간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려서 시간이 느리게 가는 감각을 오래간만에 느낀다. 이제 15주 지났고 25주 남았는데... 어느 세월에 시간이 가려나? 빨리 20주가 오고 30주가 오고 40주가 왔으면 좋겠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너무 보고 싶다 사랑하는 나의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