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알겠더라
두 손에 검을 잡는 것도
연필을 쥐는 것도
결국에는 무게를 지워가는 일이라는 걸
오늘밤 나는 지우지 못한 무엇이 남아있어 또 이리 무엇을 지우기 위해 이 밤 위에 서있나
열병처럼 숨 죽이던 흰 눈 속에 열망들을 희죽여.
그리하여 먼날, 기별조차 없던
먼 동이 트인다고 소식마저 끊길 무렵
나 너를 사랑했노라 기여코 무릎 꿇고 앉아서는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네 품 안에 안기어 우고 마는 것이었다
빈자루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위안을 얻고 세상을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