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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2. 2023
환상이 필요한 순간에 대하여
시니컬하고 행운 따위는 날 위한 게 아닐 것 같을 때
다분히 현실주의자적인 성향도 있지만,
MBA를 하면서
일정 부분 더 창의적인 성향이
감퇴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특히
꽤나 길고 짜증 나는
코로나 19 백신 후유증은
나를
'행운'이란 것을 기대하기엔 매우 인색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었다.
두 번째 책을 탈고하면서 극한에 달했는데
그때 만난 이 AI 이미지는
나를
20대 시절의 한 공연장으로 끌고 갔다.
거의 멱살을 잡아 끌듯이!
https://instagram.com/ifonly.ai친구 손에 이끌려서 간
그 공연장은
당시 한창 유명했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인 '이루마'씨의 연주회가 열리는 곳이었다.
그는
단순히 연주만 하지 않고
중간중간 자신이 작곡한 곡을 설명하는 형식을 취했는데
그가 했던 노래설명의 한 대목은
나를 은행나무가 가득한 길 한복판에 데려다줬었다.
https://www.timeout.com/tokyo/things-to-do/meiji-jingu-gaien-ginkgo-avenue-light-upThe Sun Beams, They Can Scatter
라는 곡이었는데
그 곡 설명이 참 매력적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가 피아노를 연습하던 곳 근처에
은행나무가 가득한 길이 있었다고 한다.
꿈속에서
그가 창문을 열자 은행나무 잎이 바람에 쓸려
안으로 밀려 들어오면서
모두 황금빛으로 반짝이며 찬란하게 산란했다고 한다.
이루마씨는
그 꿈을 바탕으로 작곡을 했고
그 곡이
The Sun Beams, They Can Scatter가 되었다.
https://youtu.be/6yZFtcqjlu0?si=P4WKxti74zDk2Xmm
그렇게
이 음악을 들으며
If Only.Ai의 작품을 보다 보니
문득
비슷한 걸 본 듯한 기시감이 들었다.
그리고
예전에 봤던 작가와 이미지를 찾을 수 있었다.
https://christojeanneclaude.net/artworks/the-pont-neuf-wrapped/
아...!
퐁네프 다리를 황금빛 천으로 감쌌던
크리스토 자바체프와 잔 클로드의
이 작품을
어떻게
바로 떠올리지 못했지?
마르셀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으로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고 썼는데
나는
후각보다 청각이 기억을 되찾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If Only.Ai _ 이루마 _ 크리스토 자바체프와 잔 클로드
를 이어서 생각하는
내 머릿속을 나도 잘 모르겠지만...
https://instagram.com/ifonly.ai제목 : 골든 게이트가 만약 진짜 황금빛이라면
If only the Golden Gate were actully gold
작가 : If Only - AI Artist
(based in paris)
소장처 :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
https://instagram.com/ifonly.ai
연도 : 2023년
재료 : 디지털
덕분에
내가 이런 것들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누군가의 설명으로 단번에
환상적이 이미지 속으로 뛰어들 만큼
창의적인 것들을
사랑했던 사람이란 걸 떠올릴 수 있어서 기뻤다.
잃어버린 나의 행운은
거기에 있었다.
내가 타고난 행운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기억하고
상상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었다.
MBA를 해도
나는
여전히
구제불능
예체능인가 보다!
https://instagram.com/ifonly.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