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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마당있는 집에 삽니다
14화
가을 선물
익은 가을날의 아침 풍경
by
opera
Oct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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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선물을 주는
마당의 매일이지만,
가을날의 선물은
마음뿐 아니라
몸을 위한 선물도 함께입니다.
떨어지는 것 만을 아쉬워했을 뿐
아무런 대처도 해주지 못했던 대봉은
어느새 여린 가지로 버티기도 힘들 만큼
붉고 커다란 대봉(大峯)으로 다가왔습니다.
배춧국이나 시래기라도 제대로
먹을까...
채마밭에 여린 모종 안긴 지
두어 달도 못되었는데...
하얀 속살까지 쳐올리며
세상을 향해
젊은 무는 올라오고
양팔을 한껏 벌려 하늘로 치솟던
배추는
겸손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속으로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마당은
자라남에 일조도 못한
욕심 많은 인간의 스승이 되어줍니다.
뭐라 고마움을
결코 표현할 수 없는
자연
의 선물 앞에
그저
내년의 거름이 되어줄 낙엽을 거두며
고마운 인사를 대신해 보는
익은
가을날의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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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아침풍경
가을
Brunch Book
이 맛에 마당있는 집에 삽니다
11
대봉감이 또 떨어졌습니다
12
가을 준비, 채마밭을 갈아엎으며
13
가을 준비, 배추를 심었다
14
가을 선물
15
잔디를 태우면서
이 맛에 마당있는 집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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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며 흙에서 배워가는 자연 속 일상의 다양함과 여행으로 얻는 인문기행기를 쓰고 그리며, 순간의 이어짐을 소중히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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