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카노에 헤이즐넛 두 펌프

03 내 인생의 퍼스널옵션

by 이단단


커피가 나오기 전까지 명상.

24.01.03


나는 건강해지고 있다.

나는 행복해지고 있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

나는 단단해지고 있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다.

나는 성실하고 신뢰받는 사람이다.

내가 꾼 꿈들은 기록이 되고 책이 되고 밥이 된다.


열심히 노트에 적는다.

매일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전에 행복한 말을되뇐다. 음료를 주문하고 난 후의 루틴인 셈이다.

그러면 다른 곳에서 커피를 보기만 해도 저절로 행복한 미소를 짓게된다.


지독한 무기력증.

지금은 딱 이 정도만 할 수 있어도 감사하다.

가끔 아메리카노가 너무 쓰게 느껴지면 ,

헤이즐넛 시럽을 두 펌프 더 넣어야지.

달고 고소하고 살짝 씁쓸한. 아주 적당한 맛.

사이사이, 내 인생에 걸어주는 행복의 주문은 카페의 사이렌 오더를 시킬때 퍼스널 옵션을 넣을 때와 비슷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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