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도 캔버스가 된다
초등학생 때 만든 저축 통장이다. 온라인이라 강조한 것도 것도, 자유, 저축, 예탁금, 통장이라는 단어를 한 단어로 만든 것도, 은행이 아닌 농업협동조합도 지금 보니 정겹지만 금리만큼은 굉장히 진취적인 숫자였네.
쓰임을 다 한 이 통장을 계속 가지고 다니다 표지만 남겨 실로 엮었다. 언제 만들었는지 기억에도, 기록에도 없다. 다만, 버리고 싶지 않았고 마침 눈에는 실과 바늘이 보여 구멍을 뽕뽕 뚫어 엮어보려는 계획과 행동은 기억난다.
이 작품(!)을 부적으로 삼아 통장 파우치에 넣어놨는데 아직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헛된 꿈을 꾸지 말라는 교훈도 동시에 얻고 있다.